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측 “교도소 대신 병원 가야”

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측 “교도소 대신 병원 가야”

입력 2016-06-14 01:09
업데이트 2016-06-14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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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를 총격 살해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에게 징역형이 아닌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피고인 측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BBC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 담당 범죄 심리학자인 조너선 슐로츠는 13일(현지시간) 남아공 프리토리아 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변론에서 피스토리우스를 “쇠약한 남자”로 묘사하며 “그는 교도소가 아닌 병원에 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슐로츠는 이어 “피스토리우스는 정신적 외상을 겪고 있다”며 “이는 그가 미래에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론은 최종 선고에서 피스토리우스에게 징역형이 내려질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남아공 헌법재판소는 지난 3월 피스토리우스가 ‘살인죄 대신 과실치사죄를 적용해달라’며 제기한 헌법소원을 기각했다.

피스토리우스는 2013년 화장실에 있던 여자친구에게 총알 4발을 쏴 숨지게 한 다음 열린 첫 재판에서 ‘외부 침입자인 줄 알았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덕분에 과실치사죄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대법원은 작년 12월 피스토리우스에게 과실치사가 아니라 살인죄를 적용, 유죄를 인정해 사건을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게다가 헌재가 피스토리우스의 헌법 소원을 기각, 죄목을 살인죄로 확정한 만큼 피스토리우스는 파기환송심에서 최소 형량이 징역 15년인 살인죄로 다시 형량을 선고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두 발이 의족으로 돼 있어 ‘블레이드 러너’로 불리는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비장애인과 겨룬 최초의 장애인 선수로 유명해졌지만, 여자 친구 살해 사건으로 명예가 실추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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