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코바니 일부 장악… ‘코앞’ 터키 軍개입 수순

IS, 코바니 일부 장악… ‘코앞’ 터키 軍개입 수순

입력 2014-10-07 00:00
업데이트 2014-10-07 05:0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외신들 “동부 지역에 IS 깃발 꽂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쿠르드족 거점 지역인 코바니에 IS를 상징하는 깃발을 꽂았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6일 보도했다. 3주간의 격렬한 전투 끝에 IS가 코바니 동부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코바니 접경 지역에 있는 터키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슬람국가(IS)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점선 안)이 시리아 코바니 건물 옥상에서 펄럭이고 있다. AFP는 터키 수루치에서 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수루치 AFP 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점선 안)이 시리아 코바니 건물 옥상에서 펄럭이고 있다. AFP는 터키 수루치에서 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수루치 AFP 연합뉴스
AFP 통신은 코바니 동부 4층 건물에서 검은 깃발이 펄럭였으며, 언덕 위에도 검은 깃발이 꽂혀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터키군 장교는 건물에 내걸린 깃발이 IS 것이라고 확인했다. BBC는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해 IS가 곧 코바니를 점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전날인 5일 IS가 코바니 남동쪽으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쿠르드족은 젊은 여성 아린 미르칸이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하는 등 결사항전의 자세를 보여 왔다. 터키 언론 데일리사바는 쿠르드족 민병대의 말을 빌려 “IS가 코바니에 들어오면 코바니는 쿠르드족과 IS의 무덤이 될 것이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IS는 들어올 수 없다”고 보도했다.

IS는 지난달 중순부터 코바니를 점령하기 위해 쿠르드족과 교전을 벌였으며, 약 18만명의 쿠르드족이 터키로 피신했다. 쿠르드족은 IS가 코바니를 점령할 경우 대량학살이 일어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IS는 시리아와 터키 국경지대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코바니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IS는 그들의 근거지인 시리아 라카에서 코바니로 이어지는 약 96㎞의 거리를 정복했다고 선언하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 주도의 공습이 IS의 전진을 막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드리스 나흐센 쿠르드 자치정부 외무차관은 “공습만으로는 IS를 무찌를 수 없다”면서 “IS는 코바니를 에워쌌고, 전투기로 IS 요원을 일일이 맞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수품과 무기 등 지상전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코바니의 함락만은 막겠다고 공언했던 터키 정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국제사회는 터키가 조만간 군사행동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터키 의회는 지난 2일 IS에 대한 군사행동 사전 동의안을 통과시켜 언제라도 군사 개입이 가능한 상태다. 터키 일간 휴리에트는 쿠르드족의 주요 정치 세력인 민주동맹당 살레 무슬림 대표가 지난 4일 터키를 방문해 국가정보국 관리들과 만나 사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휴리에트에 따르면 무슬림 대표는 터키 등지에 있는 쿠르드족이 IS와 싸우기 위해 터키와 시리아 국경을 넘는 것을 저지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4-10-07 12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