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에볼라 사태’ 서아프리카 지원에 ‘잰걸음’

국제사회 ‘에볼라 사태’ 서아프리카 지원에 ‘잰걸음’

입력 2014-08-08 00:00
업데이트 2014-08-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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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험단계 치료제 적용 논의 실무단 구성中·英, 서아프리카에 ‘에볼라 퇴치’ 지원 확대

미국 정부가 실험단계 에볼라 치료제를 아프리카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 실무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영국과 중국도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서아프리카 국가에 지원을 확대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이날 서아프리카 환자를 돕기 위한 실험단계 에볼라 치료제 사용과 관련해 정책 마련을 논의하는 특별 실무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특별 실무단은 보건부의 니콜 루리 긴급대응 담당 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며 임상실험 전문가를 비롯해 국립보건원(NIH),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정부 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된다.

NIH 산하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한 인터뷰에서 실무단이 언제 첫 회의를 열지는 확실치 않으나 NIAID의 임상실험 전문가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실무단 구성에 나선 것은 앞서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2명이 실험단계 치료제 ‘지맵’(ZMapp)을 투여받고 호전되자 이를 아프리카 환자들에게도 공급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된 데에 뒤이은 것이다.

에볼라의 사태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국은 주요 발병국인 라이베리아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 전원을 귀국시키라고 지시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주의를 기울이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자국민에게 라이베리아를 여행하지 말라고 재차 경고했다.

지난 2월 기니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가 발생한 이후 서아프리카에서는 6일까지 모두 1천711명(의심환자 포함)이 감염되고 932명이 사망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집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라이베리아에서는 282명이 숨졌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이날 열린 에볼라 대응 관련 의회 청문회에서 이번 에볼라 발생은 전례 없는 수준이며 보고되지 않은 감염사례가 있는지, 감염·사망 관련 통계가 얼마나 정확한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프리든 소장은 또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행자가 미국에 들어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대규모로 전염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은 에볼라 발생 진원지인 서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긴급 지원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에볼라 발생국인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등지에 3천만위안(50억원) 어치의 보호복과 의약품 등 물품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 5월에도 에볼라 사태와 관련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비사우 등 4개국에 100만위안어치씩의 구호물자를 제공했다.

영국도 서아프리카에서의 에볼라 퇴치 활동 지원에 300만파운드(52억원)를 더 내놓기로 했다. 영국은 앞서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에 200만 파운드를 지원한 바 있다.

저스틴 그리닝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은 추가 지원금이 에볼라 발생국 공공의료체계 개선과 WHO나 적십자와 같은 국제기구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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