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님만 받는 日식당, ‘미슐랭 ☆☆☆’ 버렸다

★ 손님만 받는 日식당, ‘미슐랭 ☆☆☆’ 버렸다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9-11-27 22:32
업데이트 2019-11-28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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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오바마에 인정받은 ‘스시 지로’ 일반인 예약 안 받고 특별 손님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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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일본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오른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네 번째) 일본 총리가 도쿄 긴자에 있는 고급 초밥집 스키야바시 지로를 방문해, 초밥 장인 오노 지로(왼쪽 가운데)의 인사를 받고 있다. 플리커 오바마 행정부 페이지 제공
2014년 4월 일본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오른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네 번째) 일본 총리가 도쿄 긴자에 있는 고급 초밥집 스키야바시 지로를 방문해, 초밥 장인 오노 지로(왼쪽 가운데)의 인사를 받고 있다.
플리커 오바마 행정부 페이지 제공
미슐랭 “대중 식당 아냐” 3스타 제외

일본 도쿄 긴자에 있는 ‘스키야바시 지로’는 전 세계 미식가들이 인정한 세계 최고 초밥집 중 하나다. 2014년 일본 국빈 방문 당시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이곳에 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이 집 생선초밥을 “먹어 본 것 중 최고”라고 엄지손을 치켜세웠다.

그런 스키야바시 지로가 지난 26일 도쿄에서 발표된 미슐랭가이드 도쿄 2020년판에선 빠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 식당이 2007년 첫 도쿄판부터 계속 받아 온 별 세 개(3스타)를 잃은 건 오도로(참치 대뱃살) 맛 때문도, 샤리(초밥에 쓰는 밥) 맛이 변해서도 아니다. 이곳이 더이상 대중에게 공개된 식당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미슐랭가이드 측은 “스키야바시 지로가 더이상 일반인의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우리 방침은 누구나 가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소개하는 것이며, 이 식당이 별을 잃었다기보단 우리 가이드가 다루는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스키야바시 지로는 94세인 오노 지로가 장남 요시카즈와 함께 운영하는 유명 초밥 식당이다. 짧게 ‘스시 지로’라 불리는 본점은 1965년 긴자에 문을 열었다. 주요 고객 중엔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 가수 케이티 페리 등이 있다.

하지만 이제 일반인은 이곳에서 식사할 수 없다. 웹사이트엔 “현재 예약 접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나와 있다. 스시 지로는 여기에 “불행히도 우리 식당은 한 번에 10명까지만 앉을 수 있어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손한 사과로 보이지만 ‘웹사이트를 통한 예약은 안 되며, 앞으로도 안 된다’는 얘기다. 스시 지로에서 식사할 수 있는 손님은 한 끼에 기본 4만엔(약 43만원)짜리 오마카세(요리사가 알아서 음식을 내오는 방식)를 오래전부터 기꺼이 구매해 온 단골, 식당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 아니면 특급호텔을 통해 예약한 경우에 한정된다.

미슐랭 2020년판 가이드에서 도쿄는 별 226개를 끌어모아 ‘세계 요리 수도’임을 뽐냈다. 3스타를 받은 식당이 11곳이나 됐으며 이 중 3곳은 13년 연속 별 세 개를 받아 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9-11-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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