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일본, ‘동해’ 표기문제 협의...일본 입장 바뀔까

남북한과 일본, ‘동해’ 표기문제 협의...일본 입장 바뀔까

김태균 기자
입력 2019-04-11 16:37
업데이트 2019-04-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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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과 일본이 영국 런던에서 ‘동해’(East Sea)·‘일본해’(Japan Sea) 표기 문제를 놓고 협의를 했다고 11일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산케이신문 등은 자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과 북한, 일본의 담당자들이 동해·일본해 표기 문제와 관련해 지난 9일 런던에서 비공식 협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남북한 및 일본 외교 당국자들 외에 미국과 영국에서도 참석했다.
부산국제고 최현정(17)양이 영국의 미디어사이트 ‘더스택닷컴’에 올라와 있는 ‘일본해’(Sea of Japan) 단독표기를 ‘동해’(East Sea) 단독표기로 바로잡은 이미지. 2017.3.23 [반크 제공=연합뉴스]
부산국제고 최현정(17)양이 영국의 미디어사이트 ‘더스택닷컴’에 올라와 있는 ‘일본해’(Sea of Japan) 단독표기를 ‘동해’(East Sea) 단독표기로 바로잡은 이미지. 2017.3.23 [반크 제공=연합뉴스]
이번 협의는 국제수로기구(IHO)가 ‘일본해’로 단독으로 표기하고 있는 지도 제작지침의 개정 여부를 놓고 관련국과 논의할 것을 일본에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 자칫 한국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싫은데도 마지못해 협의에 응했다.

IHO는 전 세계 안전한 수로 이용을 위해 1921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각국 지도 제작 지침이 되는 표준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를 발간하고 있다. 이 간행물은 1929년 초판부터 현재 사용되고 있는 1953년 3판까지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일관되게 표기해왔다. 앞서 2017년 IHO는 모나코 총회에서 “2020년 총회에서 해양 명칭 개정 문제 등에 대한 논의 결과를 보고한다”고 결정했다.

한국은 1992년 유엔에서 처음으로 동해 호칭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해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배 결과로 퍼진 호칭”이라며 ‘동해’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본과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동해·일본해’로 병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일본 측은 “일본해’가 유일한 호칭”이라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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