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 日 도쿄도지사로 부활한 ‘여걸’ 고이케

여성 최초 日 도쿄도지사로 부활한 ‘여걸’ 고이케

입력 2016-07-31 20:13
업데이트 2016-07-31 20:1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아랍어 통역ㆍTV진행ㆍ중참의원ㆍ방위상 화려한 경력 소유

7ㆍ31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며 앞으로 4년간 도쿄 도정을 이끌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ㆍ64) 당선인은 일본에서 흔치 않은 여성 정치인으로 통한다.

고이케 당선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1차 집권 당시인 2007년 7월 방위상을 맡는 등 여성 정치인으로서는 특이한 경력을 가졌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2012년 아베 총리와 경쟁하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지방창생담당상을 지지하며 비주류의 길을 가다가 이날 승리로 정치 전면에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다.

고이케 당선인은 아랍어 통역사, TV 진행자, 특명대신, 환경대신, 중ㆍ참의원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효고(兵庫)현 출신인 그는 간사이가쿠인(關西學院)대 사회학부에 입학했다가 “유엔 공용어에 아랍어가 추가될 것”이라는 신문기사를 보고 학교를 중퇴하고 이집트 카이로로 유학을 떠났다.

카이로에서 대학을 졸업한 고이케 당선인은 아랍어 통역 활동을 하다 1979년부터 니혼TV, TV도쿄 등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1992년 당시 일본신당 후보로 비례대표 참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듬해 참의원을 사퇴하고 중의원 선거에서 효고현2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중의원에서 8선을 기록했다. 소속 정당이 이합집산하면서 고이케 당선인도 일본신당, 신진당, 자유당, 보수당 등을 거쳐 자민당으로 옮기게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계 진출 후 여러 당을 돌며 권력 주변만을 맴돌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남성 중심의 정계에서 독특한 경력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높여 온 고이케 당선인은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내각에서 환경대신을 3년간 역임했다.

2004년 9월부터 2년간은 오키나와(沖繩)ㆍ북방영토(쿠릴 4개섬) 담당 특명대신도 겸했다.

그는 이후 아베 1차내각 출범 이듬해인 7월 4일 방위대신에 기용됐으나 같은 달 29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하며 아베 총리가 돌파구용으로 실시한 8ㆍ27 개각에서 한달만에 물러났다.

당시 아베 총리 사퇴 이후 치러진 9ㆍ22 자민당 후임 총재 겸 총리 선출 선거에 출마하면서 ‘첫 여성 총리’ 배출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1차 투표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에게 완패한 바 있다.

이후 고이케 당선인은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 때 아베 총리와 경합한 이시바 시게루 지방창생담당상을 지지했다. 이 때문인지 2012년 12월 출범한 제2차 아베 정권에서는 별다른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다.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에서도 자민당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바람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자민ㆍ공명당이 지원한 마스다 히로야(增田寬也·64) 후보를 누르고 당선하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