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애인 시설 괴한 칼부림…“장애인은 470명 말살할 수 있다”

일본 장애인 시설 괴한 칼부림…“장애인은 470명 말살할 수 있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7-26 23:09
업데이트 2016-07-2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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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경찰 감식반원들이 2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의 장애인시설인 쓰구이야마유리엔에서 우에마쓰 사토시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희생자의 정확한 사인을 찾기 위해 범행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참극으로 19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당했다. 이번 사건은 장애인에 대한 맹목적 혐오에 따른 것으로 전후 최악의 살인사건으로 기록됐다.  사가미하라 EPA 연합뉴스
 일본 경찰 감식반원들이 2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의 장애인시설인 쓰구이야마유리엔에서 우에마쓰 사토시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희생자의 정확한 사인을 찾기 위해 범행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참극으로 19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당했다. 이번 사건은 장애인에 대한 맹목적 혐오에 따른 것으로 전후 최악의 살인사건으로 기록됐다.
 사가미하라 EPA 연합뉴스
26일 새벽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장애인시설에서 흉기로 수십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20대 남성이 약 5개월전 일본 국회의장에게 장애인을 학살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이 발생한 장애인 시설 쓰쿠이야마유리엔의 전직 직원인 우에마쓰 사토시(植松聖ㆍ26ㆍ무직)는 지난 2월 14일 오후 3시쯤 도쿄 소재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의 공관을 혼자 찾아가 경비를 맡고 있던 경찰관에게 편지를 전하려다 거절당하자 다음날 오전 11시 다시 공관으로 찾아가 편지를 전했다.

우에마쓰는 장애인이 “안락사할 수 있는 세계를(만들자)”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이 일한 쓰쿠이야마유리엔을 지목하며 “장애인 470명을 말살할 수 있다”는 글을 편지에 적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편지에서 ‘작전 내용’이라는 제목 아래, 이번에 저지른 자신의 학살 행각과 매우 흡사한 범행 계획을 적시했다.

그는 “직원이 적은 야간 근무 시간에 결행하겠다. 중복 장애인(2개 이상의 장애를 가진 사람)이 많이 있는 2곳의 시설을 표적으로 삼겠다”면서 “근무하는 직원은 결박 밴드로 몸을 묶어,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겠다”고 적었고 그대로 이행했다.

또 “2개의 시설에 체재 중인 260명을 말살한 후에는 자수하겠다”고 적었고, 이번에 19명을 죽이고 26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뒤 자수했다.

그는 이 같은 계획을 언급한 뒤 “체포 후 감금은 최장 2년까지로 하고 이후에는 자유로운 인생을 보내게 해달라”며 “심신 상실에 의한 무죄”를 받게 해 달라고 적기도 했다.

또 ‘미용 성형’ 및 5억 엔(약 54억 원)의 금전지원을 확약해달라면서 “결단을 내려주면 언제라도 작전을 실행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일본과 세계 평화를 위해 잘 부탁드린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님(총리)과 상담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런 내용과 함께 그는 자신의 이름과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도 써 넣었다.

편지를 건네받은 경찰은 당일(2월 15일) 우에마쓰의 주소지 관할인 가나가와(神奈川)현경 쓰쿠이 경찰서에 연락해 대책을 의뢰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우에마쓰가 편지를 써서 경찰관에게 전달한 시점은 그가 쓰쿠이야마유리엔에서 퇴직하기 직전이다.

우에마쓰는 26일 새벽 쓰쿠이야마유리엔에 침입한 뒤 수용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9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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