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애인 시설 괴한 칼부림…“장애인은 없어져야 한다”

일본 장애인 시설 괴한 칼부림…“장애인은 없어져야 한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7-26 10:27
업데이트 2016-07-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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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도는 ‘칼부림’ 日장애인 시설
긴장감 도는 ‘칼부림’ 日장애인 시설 26일(현지시간) 새벽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에 있는 장애인 시설 ’쓰구이(津久井)야마유리엔’에 20대 남자가 침입해 수용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최소 15명이 숨지고 45명이 부상했다. 사건이 발생한 쓰구이야마유리엔 전직 직원인 20대 남자는 이날 경찰서에 출두해 ”내가 저질렀다”고 자수했다.
사진은 이날 사건 현장 인근 도로에 구급차량과 소방차량이 줄지어 서 있는 가운데 경찰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26일 새벽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에 있는 장애인시설에 20대 남자가 침입해 수용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9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 가운데 20명은 중상이며 이 가운데 4명은 의식불명 상태여서 인명피해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교도통신과 NHK, 가나가와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0분께 사가미하라시의 장애인 시설 ‘쓰구이(津久井)야마유리엔’ 직원이 “흉기를 든 남자가 시설에 침입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이 시설에 긴급 출동했지만 이미 수십명이 숨지거나 다친 상태였다.

이 마을 주민은 NHK와의 통화에서 “새벽부터 구급차 경적소리가 요란해 잠에서 깬 뒤 밖을 보니 피범벅이 된 사람들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른 주민은 “경찰 순찰차들이 몰려왔고 경찰관들이 ‘위험하니 집 안에 들어가 있으라’고 말했다. 그 후 검은 옷을 입은 금발의 젊은 남자가 경찰 순찰차에 실려 연행됐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후인 이날 오전 3시쯤 우에마쓰 사토시(植松聖ㆍ26ㆍ무직)씨가 경찰에 출두해 “내가 저질렀다”고 자수했다.

출두 당시 그가 소지한 가방에는 흉기류가 다수 들어 있었으며, 일부 흉기엔 피가 묻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남자는 사건이 발생한 쓰구이야마유리엔에서 근무했던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칼로 찌른 것이 맞다”며 “장애인은 없어져야 한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은 우에마쓰가 ”그놈들을 해치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쓰구이야마유리엔의 1층 창문이 깨져 있고 주변에 망치가 떨어져 있는 것으로 미뤄 우에마쓰가 이곳을 통해 시설 내부로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남자를 살인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범행 당시 상황과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쓰구이야마유리엔은 도쿄 서쪽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의 북쪽 다카오산(高尾山)에 있다. 이 시설 주변에는 초등학교와 진료소 등이 있다.

이곳의 정원은 160명으로 지난 4월말 기준으로 19~75세 장애인 149명이 입소해 있었다. 이들 가운데 40명은 60세 이상 고령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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