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비판하던 日 앵커 “언론, 때론 대세에 찬물 끼얹어야”

아베 비판하던 日 앵커 “언론, 때론 대세에 찬물 끼얹어야”

입력 2016-04-01 23:28
업데이트 2016-04-02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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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아사히 메인 뉴스 앵커 후루타치 하차하며 비판적 보도 위축에 일침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정상급 앵커가 마이크를 내려놓으면서 정권의 ‘언론 통제’ 논란에 의미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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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타치 이치로(古館伊知郞) 연합뉴스
후루타치 이치로(古館伊知郞)
연합뉴스
민방인 TV아사히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 ‘보도 스테이션’의 앵커를 12년간 맡은 후루타치 이치로(61)는 마지막으로 진행한 지난달 31일 방송의 클로징 멘트를 통해 “요즘 시원하게 여러 가지 발언을 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공기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공기(분위기)를 읽으라’는 말이 있지만 (언론은) 오히려 (대세를 따르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끌미끌 피해가는 무난한 말로 굳어져 버린 프로그램은 재미가 없다”며 “열정을 갖고 프로그램을 만들면 다소 치우치게 된다”고 ‘기계적 중립’을 싫어하는 자신의 ‘앵커론’을 피력했다.

후루타치는 자신의 하차가 정권의 압력에 의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압력으로 물러나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2004년부터 보도 스테이션을 진행한 그는 과감하고 날카로운 코멘트로 유명했다. 그가 마이크를 잡은 동안 보도 스테이션은 평균 시청률 13%대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04-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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