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연안 생선 현지서 유통 개시

후쿠시마 연안 생선 현지서 유통 개시

입력 2013-09-26 00:00
수정 2013-09-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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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도쿄서 판매…스트론튬 검사 누락 ‘맹점’

원전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어민들이 시험조업으로 잡은 수산물이 26일 현지에서 유통되기 시작했다.

후쿠시마현 북부의 소마후타바(相馬雙葉)어업협동조합이 26일 오전 소마시의 마쓰카와우라(松川浦)어항에 후쿠시마 연안에서 어획한 수산물을 출하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수산물은 조합 소속 어민이 전날 저인망 등을 이용한 시험조업을 시작하면서 잡은 것으로, 방사성 물질 검사를 거쳤다.

조업 대상 어패류는 문어, 오징어, 털게 등 18종이며 조업 지역은 해안에서 40㎞ 이상 떨어진 바다의 수심 150m 이상의 해역이다.

소마시의 ‘오하시야’(大橋屋) 슈퍼마켓은 ‘이번 가을에 처음으로 잡은 소마의 맛있는 털게’라는 안내문구와 방사성 물질 검사 결과가 게시됐다.

오징어 10마리를 산 사에키 가즈오(佐伯一雄·76) 씨는 “신선한 우리 고장 생산물이 진열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시가 다카코(志賀孝子·50) 씨는 “검사한 것이므로 안심할 수 있다”며 “어부가 배에서 열심히 지진으로 바다에 빠진 기왓조각을 회수하는 모습을 봤는데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27일부터는 소마후바타 조합의 수산물이 미야기(宮城)현의 센다이(仙台)시와 도쿄도(東京都)의 시장에서도 유통된다.

조합에 따르면 11개 어종의 표본 검사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도쿄신문은 “해수는 거의 사고 이전의 상태로 돌아갔다”는 해양생물환경연구소 담당자의 발언을 전했다. 이 연구소는 후쿠시마 원전 근해의 바닷물을 장기간 조사해 왔다.

그러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해저에 방사성 물질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나 환경성이 해저의 흙을 채취해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후쿠시마 제1원전 북쪽은 수치가 높지 않지만, 동쪽과 남쪽의 연안에서는 토양 1㎏당 300㏃(베크렐) 이상으로 높게 나온 곳이 꽤 있다.

후쿠시마 원전 먼바다의 해류는 북쪽으로 흐르고 연안의 해류는 남쪽으로 흐르는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험조업은 방사성 농도가 짙은 지점 인근에서는 시행되지 않았다.

그간 3만7천여 마리가 넘는 물고기를 조사해 일본 수산청이 정리한 결과를 보면 방사성 물질이 식품 기준치(1㎏당 세슘 100㏃)를 넘는 사례는 시간이 갈수록 줄고 있다.

최근에도 후쿠시마 바다의 생선은 기준치 초과율이 3%에 약간 못 미친다.

어종으로 보면 문어, 오징어, 까나리 등은 기준치를 넘는 사례가 없어졌지만, 어류를 포식하는 농어나 해저에 사는 가자미류, 암초 지대에 서식하는 볼락 등은 간혹 기준치를 초과한다.

측정에 한 달 정도 걸리는 스트론튬은 조사에서 제외하고 있다. 스트론튬이 세슘과 함께 분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등에 착안해 상대적으로 측정하기 쉬운 세슘의 양으로 방사성 물질의 영향을 가늠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한지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탱크에는 스트론튬 농도가 짙은 오염수가 30만t 넘게 보관 중이다.

최근에는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스트론튬 90이 하루에 300억㏃씩 태평양으로 배출된다고 일본 기상청 기상연구소 주임연구원이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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