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4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 부속 고고학 박물관인 알라르드 피어슨 박물관이 배포한 사진. 우크라이나로부터 대여 받아 전시한 뒤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으로 국제 소송으로 비화한 스키타이 유물 가운데 하나인 1세기 사슴 모양 금목걸이.
알라르드 피어슨 박물관 제공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알라르드 피어슨 박물관 제공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항소심 판사는 “크림 박물관들에 속했던 유물은 우크라이나 문화유산의 일부”라면서 우크라이나에 돌려주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유물들이 대여됐을 때 크림 반도는 우크라이나에 속해 있었지만 전시가 시작된 2014년 2월에 러시아가 무력으로 쳐들어가 크림을 귀속시키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은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지금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암스테르담 대학 부속 고고학 박물관인 ‘알라르드 피르손’ 박물관은 지난 2014년 2월부터 8월까지 스키타이 유물 전시회를 열었다. 네 군데 크림 박물관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박물관 등 모두 다섯 곳의 우크라이나 박물관들로부터 대여받은 유물들이었다. ‘크림: 금과 흑해의 비밀’로 제목이 붙여진 전시회에는 금 장신구, 기원 전 4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금 투구, 보석 등 2000점의 스키타이 유물들이 출품됐다.
기원 전 6세기부터 기원 전 3세기에 걸쳐 러시아 남부와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거주했던 이란계 스키타이 유물들은 값을 따지기 어려운 만큼 귀중한 문화재들이다.
2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금귀걸이.
알라르드 피어슨 박물관 제공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알라르드 피어슨 박물관 제공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다만 러시아는 국제 소송의 한복판에 뛰어들지 않고 네 곳의 크림 박물관들이 유물을 돌려받아야 한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들 유물이 국가 유물로서 자국 정부에 반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러시아와 크림 박물관이 상고하면 최종 판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유물은 한동안 알라르드 피르손 박물관에 남아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