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동안 생일 선물로 모은 위스키, 생애 첫 집 사는 ‘술테크’

28년 동안 생일 선물로 모은 위스키, 생애 첫 집 사는 ‘술테크’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9-07 06:30
업데이트 2020-09-0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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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동안 아들 매튜 롭슨의 생일 때마다 18년 묵은 싱글 몰트 위스키를 선물해 스물여덟 병 컬렉션을 만들어 아들의 생애 첫 주택 구입 자금으로 만들어준 아버지 피트.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28년 동안 아들 매튜 롭슨의 생일 때마다 18년 묵은 싱글 몰트 위스키를 선물해 스물여덟 병 컬렉션을 만들어 아들의 생애 첫 주택 구입 자금으로 만들어준 아버지 피트.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아들 매튜는 1974년 산(産) 싱글몰트 마칼란 위스키부터 2002년 산까지 방대한 컬렉션을 만들었다.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아들 매튜는 1974년 산(産) 싱글몰트 마칼란 위스키부터 2002년 산까지 방대한 컬렉션을 만들었다.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아버지는 아들 생일에 남들과 완전히 다른 선물을 했다. 해마다 18년 묵은 싱글 몰트 마칼란 위스키를 구해 건넸다.

아들은 잉글랜드 서머싯의 톤턴에 사는 매튜 롭슨(28). 지금도 고향인 스코틀랜드 밀나소트에 사는 아버지 피트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선물했는데 대략 병당 5000 파운드(약 790만원)씩 주고 샀다. 이제 스물여덟 병이 돼 컬렉션이라 부를 만하다. 마칼란 위스키는 최근 5~10년 사이 가격이 무척 올라 병당 4만 파운드(약 6320만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해서 아들은 컬렉션을 통째로 경매에 내놓아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밑천으로 쓰려고 한다. 아버지가 건넨 색다른 선물이 훌륭한 ‘재테크’가 된 셈이다.

매튜는 6일(현지시간) B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린 아들에게 위스키는 최고의 선물이 “아마도 아닐 것”이라고 웃은 뒤 나중에 알을 낳는 둥지가 될 수 있으니 “절대로 병을 따면 안 된다는 엄격한 지침”이 따라왔다고 말했다. 어릴 적 생각으로도 조금은 괴이쩍은 생일 선물이며 술을 마시기엔 너무 어리다고만 생각했다. 조금 컸을 때도 병 뚜껑을 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아버지 피트는 아들의 생일 날에 위스키만 선물로 건넨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매튜가 태어난 1992년에 1974년 산(産) 위스키를 처음 구입했던 것은 아들의 탄생에 축배로 들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매튜가 태어나자 매년 한 병씩 구입해 18번째 생일에 18년 묵은 위스키 18병이 되면 재미있겠다고만 생각했다. 무엇보다 독특한 선물이기도 했고, 아주 조그만 행운을 우리가 계속 간직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위스키 브로커 마크 리틀러가 경매를 맡기로 했는데 “완벽한 세트”라며 “이미 미국 뉴욕과 아시아에서 관심을 표명한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1974년산부터 2002년산까지 한자리에 모은 방대한 컬렉션은 이 시대에 정말로 매혹적인 경매 품목이 된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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