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냉전?…푸틴, 러시아판 위키피디아 제작 지시

인터넷 신냉전?…푸틴, 러시아판 위키피디아 제작 지시

입력 2019-11-06 14:45
업데이트 2019-11-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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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만한 정보 제공”…독자 인터넷 이은 ‘온라인 장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를 대체할 러시아판 인터넷 사전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고 AFP, dpa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부 러시아어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위키피디아는 새로 나온 러시아대백과사전의 전자판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 적어도 믿을 만한 정보가 현대적이고 좋은 방식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러시아대백과사전은 러시아과학아카데미(RAS)가 7년에 걸쳐 지난 2014년에 제작을 완료한 총 36권 분량의 백과사전을 가리킨다.

러시아 정부는 위키피디아와 비슷한 자국판 온라인 백과사전 제작에 향후 3년간 약 17억루블(약 3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외신들은 러시아 정부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AFP는 세계적인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가 러시아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용자들이 콘텐츠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위키피디아의 러시아어판에는 현재 150만개 이상의 항목이 등록돼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러시아 판사들이 판결을 내릴 때 위키피디아를 참고한다는 불평이 나오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나오기 5일 전인 지난 1일, 러시아에서는 국제 인터넷망과 구분되는 ‘독자 인터넷망’ 구축 기반을 마련한 법안이 발효됐다.

러시아 정부는 이 법안을 두고 외국의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하는 반면, 표현의 자유 위축과 정부의 검열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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