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터키 이스탄불에 체류하던 시리아인 가족 가운데 시리아로 자진 귀국하는 버스에 오르는 가족들이 남는 가족과 작별하며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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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당국은 제대로 서류를 갖추지 않은 이민 희망자들에게 원래 등록된 지역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하고 있다. 일부 시리아인들은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한참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이들립으로 돌아가면 자신들의 목숨이 위험해진다며 버틸 각오라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또 자신들이 읽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자발 귀환을 다짐하는 서류에 서명하라고 강요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실 자진해서 이 도시를 떠나라는 명령은 지난달 말 내려졌고, 다만 한달 정도 시간을 줬는데 이제 그 말미마저 바닥났다.
마크 로웬 BBC 기자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은 8년 가까이 이어져 360만명 정도의 시리아인이 북쪽의 터키로 탈출했다. 이 가운데 50만명 정도가 이스탄불 체류 허가를 얻었지만 처음 체류를 허가받은 도시에서 이스탄불로 옮겨온 이들까지 합쳐 100만명 정도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터키 정부는 말로는 시리아로 돌아가길 원하는 이들은 안전하게 터키 군이 호송해주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시리아인들은 터키군의 호송 행렬은 국경 바로 너머 이들립까지만이라고 불평한다. 19일에도 시리아 정부군이 터키 군의 호송 행렬을 공습해 3명이 죽고 12명 이상이 다쳤다.
물론 이 지역은 지난해 교전하는 양측이 “완충 지대”로 합의한 곳이었지만 최근 시리아 정부군은 완충 지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