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하루만에 1조원 성금… 전문가 “복구 최대 40년 걸릴 듯”

화재 하루만에 1조원 성금… 전문가 “복구 최대 40년 걸릴 듯”

최훈진 기자
입력 2019-04-17 22:50
업데이트 2019-04-1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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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기둥 교체에 참나무 3000그루 필요”
내부 초정밀 3D 자료, 복원에 적용 가능성
마크롱 “5년 이내 재건 마무리 되길 희망”
무너진 첩탑 재건, 국제 공모에 부치기로

856년 역사를 지닌 프랑스 ‘파리의 심장’ 노트르담대성당이 화마에 휩쓸린 지 하루 반 만인 17일(현지시간) 오전 성당 재건을 위해 전 세계에서 8억 8000만 유로(약 1조 1288억원) 이상의 성금이 답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5년 안에 대성당을 재건하겠다고 했으나 최대 40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대성당을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며 5년 이내에 작업이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2024년 파리올림픽 개최 이전에 노트르담대성당을 복구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에밀리 게리 영국 켄트대 부교수는 CBS에 “대성당 천장에 사용된 1만 3000개 기둥을 교체하려면 단단한 참나무 3000그루가 필요한데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노트르담대성당 건축에는 12세기 노르망디에서 들여온 최상급 석회암이 사용됐으며 채석과 배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재건을 하려면) 최상의 석공과 채석장이 필요하다”며 20~40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산 복원 전문회사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패트릭 팔렘은 전체 복원 기간을 15~20년 사이로 예상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다만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예술사학자 앤드루 탤런 미국 배서대 교수가 2011~2012년 노트르담대성당의 내외부를 레이저 장치를 이용해 0.1인치까지 세세하게 담아 낸 3D 자료가 남아 있어 첨단 기술이 복원에 얼마나 도움을 줄 것인지도 주목된다.

프랑스 정부는 화재로 무너져 내린 첨탑의 재건 설계를 국제 현상공모에 부치기로 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국제공모를 통해서는 첨탑을 다시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베른 프랑스 문화유산 대통령특사는 17일 오전까지 복구 관련 모금액이 8억 8000만 유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구찌 모기업인 케링 그룹,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각각 1억 유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2억 유로 등 거액의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기부를 약속했다. 가디언은 복원 자금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9-04-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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