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손잡은 아디다스, 다시 독일로

로봇 손잡은 아디다스, 다시 독일로

김규환 기자
입력 2016-05-25 22:50
업데이트 2016-05-2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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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자국서 대량 생산 재개

‘라이벌’ 나이키도 로봇라인 개발

독일의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인 아디다스가 24년 만에 독일에서 대량 생산을 재개한다.

아디다스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017년부터 독일에서 로봇을 활용해 운동화 대량 생산을 시작해 2020년까지 연간 3000만 켤레씩 추가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말부터 독일 자동차 부품·의료기기 제조업체와 협력해 본사가 있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안스바흐에 4600㎡(약 1392평) 규모의 ‘스피드 팩토리’를 설치해 신발 500켤레를 시험 생산했다. 시험 생산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수백만 켤레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6개월 만에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기로 결정했다.

2018년에는 미국에서도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로봇을 이용하는 덕분에 24시간 쉬지 않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 유행 선도지역인 유럽과 미국의 트렌드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디다스 측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아디다스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스피드 팩토리는 산업계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소비자는 새롭고 최신 유행 제품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제 우리는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디다스는 앞서 1993년 독일에서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으로 생산 라인 대부분을 옮겼다. 지난해 말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는 연간 3억 100만 켤레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20여년간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 온 아시아 지역의 인건비가 크게 상승하자, 그동안 개발해 오던 로봇 생산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아디다스는 유럽과 미국 등 소비시장에 가까운 곳에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기로 한 것이다.

독일에서는 로봇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인더스트리 4.0’ 움직임이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로봇 생산 외에 점포에서 3D프린터를 이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운동화를 고를 수 있게 하는 등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라이벌 미국의 나이키도 로봇 대량 생산 라인을 개발 중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6-05-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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