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전투기나 미사일에 격추된 방증 있다”

러’ “우크라 전투기나 미사일에 격추된 방증 있다”

입력 2014-07-22 00:00
업데이트 2014-07-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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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투기, 여객기 추격 비행…사고 지역에 방공미사일 집중 배치”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에서 격추당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의해 피격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료들을 제시하며 역공에 나섰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반군을 격추범으로 지목하고 이들이 러시아에서 제공받은 지대공 미사일 ‘부크’로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각종 자료를 제시한 바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 국장인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중장)는 이날 모스크바 국방부 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정부군 전투기나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 증거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카르타폴로프 국장은 먼저 여객기가 격추당하기 전 우크라이나 전투기 수호이(Su)-25가 근거리에서 여객기를 뒤따라 비행한 사실이 러시아 공중 감시망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는 “Su-25가 말레이시아 여객기에서 불과 3~5km 떨어진 거리에서 비행했다”며 전투기가 고도를 일시적으로 1만m로 높여 여객기를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Su-25는 최대 12km 거리의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는 공대공 미사일 R-60을 장착하고 있다면서 이 공격기가 무슨 이유로 여객기 항로와 같은 고도와 항로를 따라 비행했는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카르타폴로프는 말레이시아 항공 보잉 777 여객기가 사고 당일 항로에서 최대 14km를 이탈했다가 복귀하려 시도했으나 그 과정에서 격추된 사실도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동부도시) 도네츠크까지는 여객기가 정해진 항로를 따라 운항했으나 이어 북쪽으로 항로를 벗어났다”며 “최대 이탈 거리가 14km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선 여객기가 항로를 이탈한 원인을 알 수 없다며 블랙박스를 해독해봐야 이유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타폴로프는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보유한 ‘부크-M1’ 미사일과 레이더 장치들의 분포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여주며 사고 당일 여객기 운항 방향을 따라 미사일들이 집중적으로 배치됐다가 이튿날 크게 줄었다며 미사일에 의한 격추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부크 미사일의 사거리는 최대 35km, 사격 고도는 22km에 달한다면서 반군엔 전투기가 없는데 왜 여객기가 추락한 동부 도네츠크주에 방공 미사일을 배치했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미국이 사고 당일 촬영한 여객기 추락 지점의 위성사진도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그는 “여객기 격추 시점인 17일 오후 5시 6분에서 21분 사이에 로켓 발사 포착용 미국 위성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비행하고 있었다”며 “이 위성이 사고 관련 사진을 촬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르타폴로프는 우크라이나 반군의 여객기 격추 사실을 증명하는 자료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인용했던 부크 미사일 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발사대에 적재된 4기의 미사일 가운데 1기가 빠진 이 사진은 여객기 격추 현장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토레즈 인근에서 촬영된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문제의 미사일 발사 장치를 어디로 이동시켰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하루 전 CBS방송에 출연해 “(여객기 피격 후) 적어도 한 개의 로켓이 빠진 미사일 발사대가 반군 지역에서 러시아로 귀환하는 영상을 당국이 확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카르타폴로프 국장은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반군에 부크 미사일이나 다른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러시아제 부크 미사일이 우크라이나로 이동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들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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