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로켓·우주산업 전면 개혁 선언

러시아 정부, 로켓·우주산업 전면 개혁 선언

입력 2013-07-03 00:00
업데이트 2013-07-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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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관련 기업 통폐합 거대 주식회사 창설

인공위성 탑재 로켓 발사체 공중 폭발 사고를 비롯한 잦은 우주 사고에 충격을 받은 러시아 정부가 우주 산업 분야 전면 개혁을 선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우주 분야를 담당하는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는 로켓 발사체 폭발 사고 당일인 2일 저녁(현지시간) “지금의 로켓·우주 산업 형태로 더 이상 일을 추진하지 않겠다”며 우주 분야 전면 개혁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대통령령으로 특별위원회가 구성됐으며 내가 위원장을 맡게 됐다”며 “위원회가 로켓·우주산업 개혁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고진 부총리는 개혁의 기본 원칙은 다양한 분야에 산재한 로켓·우주산업을 수직 통폐합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국영기업이 아닌 주식회사 형태로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거대기업을 창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칭 ‘통합 로켓·우주 기업’으로 불릴 이 기업에 현재 여러 우주 관련 사업체들에 흩어져 있는 정부 지분을 모두 넘길 것이라고 전했다.

로고진 부총리는 그러나 정부 차원의 우주산업 총괄 부서인 러시아연방우주청(로스코스모스)은 그대로 존속할 것이라며 우주청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와 현재 극동 아무르주에 건설 중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등을 직접 관할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고진은 2일 발생한 로켓 발사체 폭발 사고와 관련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가려 내는 것은 물론 보다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일 오전 6시 38분(모스크바 시간)께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쏘아 올려진 러시아의 ‘프로톤-M’ 로켓 발사체가 발사 후 약 20초 만에 공중 폭발해 지상으로 추락했다.

발사체에는 러시아가 미국의 GPS에 대항하기 위해 자체 구축한 위성항법시스템 ‘글로나스’(GLONASS) 운영을 위한 신형 인공위성 ‘글로나스-M’ 3기가 탑재돼 있었으나 함께 폭발했다. 우주분야 관계자는 로켓 발사체와 3기의 인공위성 폭발로 인한 손실이 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 밖에도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에선 위성 및 우주선 탑재 로켓 발사와 위성 운영 등과 관련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아 우주 분야 전면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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