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일군 포에버21 파산 신청...“매장 너무 비싸”

한인 일군 포에버21 파산 신청...“매장 너무 비싸”

김규환 기자
입력 2019-09-30 14:22
업데이트 2019-09-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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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1세대 한인이 세운 포에버21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파산 신청을 냈다. 사진은 지난 5월7일 미국 한 쇼핑몰의 포에버21 매장에서 여성들이 옷을 고르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 이민1세대 한인이 세운 포에버21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파산 신청을 냈다. 사진은 지난 5월7일 미국 한 쇼핑몰의 포에버21 매장에서 여성들이 옷을 고르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 이민 1세대 한국인 부부가 만든 저가 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이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신청을 했다.

미 CNN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저가의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의 열풍을 일으켰던 포에버21이 지난 29일밤(현지시간) 연방파산법 11조 (챕터 11)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포에버21의 파산설을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나왔다. 앞서 뉴욕 5번가의 고급 백화점 바니스뉴욕도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1984년 4월 미국 기업 포에버21을 설립한 재미동포 장도원·장진숙 부부는 한국인 이민자의 성공 신화로 꼽혔다. 하지만 의류 구매 방식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매출이 감소하는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포에버21 의류 매장은 대개 쇼핑몰에 입점해있지만 갈수록 쇼핑몰에서 돈을 쓰는 사람이 줄어드는 데도 큰 매장을 위해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면서 경영난을 겪었다. 로이터통신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것보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쪽으로 옮겨가는 추세 속에서 또다른 ‘희생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포에버21은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JP모건 등 기존 채권단으로부터 2억 7500만달러(약 33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으며 사모펀드 TPG 등으로부터 신규 자금 7500만 달러를 지원받아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린다 장 포에버21 부사장은 비록 파산보호신청을 하기는 했지만 온라인 매장은 계속 운영하며 미국은 물론 멕시코 등 라틴아메리카에 있는 매장들도 계속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에버21은 전 세계 40여객에 점포 815곳을 두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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