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인도군에 쇠못이 박힌 몽둥이를 휘두른 중국군

비무장 인도군에 쇠못이 박힌 몽둥이를 휘두른 중국군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6-19 11:44
업데이트 2020-06-20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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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힌두우익단체연합인 힌두교전선(UHF) 시위대가 지난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줄로 묶어 끌며 반중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델리 EPA 연합뉴스
인도의 힌두우익단체연합인 힌두교전선(UHF) 시위대가 지난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줄로 묶어 끌며 반중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델리 EPA 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이 인도군과의 국경 무력 충돌 때 못이 잔뜩 박힌 몽둥이를 무자비하게 휘둘러 피해가 더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인도 전역이 들끓고 있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 군사 전문가 아자이 슈클라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인도군을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라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슈클라는 “이 쇠몽둥이는 인도 북부 라다크지역 갈완계곡에서 인도 군인들이 가져온 것”이라며 “중국 군인들은 이 무기를 가지고 인도군 순찰대를 공격해 20명의 군인을 죽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야만적인 행위는 반드시 비난받아야 한다”며 “이것은 깡패짓이지 군인들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인도 전역 중국군의 행위를 비난하며 분노로 들끓었다.

중국군과 인도군 600여명은 앞서 지난 15일 밤 인도 북부 라다크지역 분쟁지 갈완계곡에서 무력 충돌했다.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군사 전문가인 아자이 슈클라가 18일 트위터에 국경 무력 충돌 때 중국군이 인도군을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라고 공개한 쇠못이 가득 박힌 몽둥이 사진. BBC 캡처
인도 군사 전문가인 아자이 슈클라가 18일 트위터에 국경 무력 충돌 때 중국군이 인도군을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라고 공개한 쇠못이 가득 박힌 몽둥이 사진. BBC 캡처
인도와 중국은 국경 획정 문제를 둘러싸고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이후 양국은 확전을 피하기 위해 국경 지대 최전방 순찰대는 총기나 폭발물을 휴대하지 않기로 1996년 합의했다. 설사 총기를 휴대하더라도 탄창을 제거한 채 등에 메야 한다.

이 때문에 두 나라 군인은 과거 국경 충돌 때 총격전 대신 난투극이나 투석전을 벌였다. 하지만 인도 측은 이번에 중국군이 전례없이 치명적인 무기를 동원해 비무장 상태인 인도군을 계획적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인도군 일부는 이 무기에 목숨을 잃었고 일부는 계곡 아래 강으로 밀려 떨어져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도군은 국경 지역 교전 대응 방식을 수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인도 언론은 전했다.
중국과 인도 외교장관은 17일 통화를 하고 사태의 해결을 모색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이번 사태의 책임이 상대방에 있다고 떠넘기고 있는 입장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인도 정부에 철저한 관련 조사를 요구한 뒤 책임있는 자들을 “엄하게 처벌”하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중국이) 도발할 경우 적절한 맞대응에 나설 수 있다”며 강경 대응을 내비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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