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자기들 마음대로 제재…전 세계 연관산업에 큰 충격”

화웨이 “美, 자기들 마음대로 제재…전 세계 연관산업에 큰 충격”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05-19 18:03
업데이트 2020-05-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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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청둥 CEO “미국이 말하는 ‘사이버 안보’는 핑계...그냥 화웨이가 싫은 것”

화웨이 로고. 서울신문 DB
화웨이 로고. 서울신문 DB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 공급 중단 조치를 받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전 세계 관련 산업에 심각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반발했다. 미 제재에 대한 첫 공식반응이다.

19일 중국매체 신랑과학기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성명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반도체산업 등 세계적 협력과 신뢰의 기반이 파괴될 것이다. 산업 내부의 갈등과 손실 또한 더 심해질 것”이라면서 제제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15일 자국의 반도체 관련 기술을 일부라도 활용하는 회사가 화웨이에 반도체 제품을 만들어 팔려면 반드시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제재를 발표했다. 사실상 화웨이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MSC와의 협업 고리를 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지난해 5월 미 정부의 제재로 퀄컴 등 미 회사의 반도체 부품을 사들이기 어려워졌다. 그러자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자체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TSMC에 맡겨 생산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제재를 피해왔다.

화웨이는 “지난해 미 정부의 거래제한 명단(블랙리스트)에 오른 뒤에도 미국 법규를 지키고자 최선을 다했다”면서 “미국이 화웨이의 발전을 억압하기 위해 많은 협회·산업 등의 우려를 무시하고 제재 강화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결정은 자의적이고 치명적이다. 전 세계 산업 전체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면서 “미 정부가 외국 선진기업을 공격하려고 의도적으로 전 세계 화웨이 이용자·소비자의 권익을 외면했다. 이는 미국이 주창해온 ‘사이버 안보’와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도 지인들과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미국이 제재 명분으로 삼는) 사이버 안보라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면서 “관건은 화웨이가 미국의 기술 패권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중국 매체 IT즈자 등이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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