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자 추방한 중국서 ‘유례없는 외신기자 추방 협박’

미국 기자 추방한 중국서 ‘유례없는 외신기자 추방 협박’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3-02 16:56
업데이트 2020-03-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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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인 노동자들이 강제로 보내져 일하고 있는 중국 산둥성 칭다오태광제화 담장에 체제 선전물들이 걸려 있다. 선전물들은 ‘중국몽’ ‘단결해 중국 모두를 강하게 만드는 국가의 혼을 간직하자’ ‘모든 소수민족은 하나의 가족으로 단결’ 등이다. 워싱턴 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위구르인 노동자들이 강제로 보내져 일하고 있는 중국 산둥성 칭다오태광제화 담장에 체제 선전물들이 걸려 있다. 선전물들은 ‘중국몽’ ‘단결해 중국 모두를 강하게 만드는 국가의 혼을 간직하자’ ‘모든 소수민족은 하나의 가족으로 단결’ 등이다.
워싱턴 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정부가 외신 기자들에게 전례없는 비자 협박을 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지난 달 중국은 코로나19사태에 대해 중국을 비하하는 내용의 칼럼을 실었다는 이유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세 명을 추방한 바 있다.

중국의 외신기자클럽은 중국 정부가 최근 두 명의 외신기자들에게 단지 한 달 기한의 비자를 발행했다며, 더 많은 외신기자 추방 가능성을 우려했다.

외신기자클럽에 따르면 12명 이상의 기자들이 6개월 기한의 기자증을 받았다.

외신기자들은 기자증으로 중국 거류 비자를 발급받고, 중국 체류시에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주숙 등기를 할 수 있다.

그동안 중국 외교부는 외신 기자들에게 주로 1년 기한의 외신기자증을 발급했으며, 중국에서는 기자증이 있어야만 취재가 가능하다.

6개월 기한의 기자증은 이 기간이 지나면 중국에서 언제든 쫓겨날 수 있다는 의미이여,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들은 기자증을 박탈당하고 닷새 안에 중국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들인 미국 시민권자인 조시 친 부국장과 차오 덩 기자, 호주 시민권자인 필립 원 기자 세 명은 지난달 19일 중국 외교부로부터 외신 기자증을 박탈당했다.

이들 기자 세 명은 중국 신장 자치구의 위구르족에 대한 감시와 재교육 캠프 문제 등에 보도한 바 있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9명의 외신기자 추방당해
외신기자클럽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외신기자들에게 비자를 사상 유례 없이 무기처럼 사용하고 있다”며 “보도 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13년 취임한 뒤 중국은 9명의 외신기자들을 즉각 추방하거나 비자를 갱신하지 않는 방식으로 추방했다고 외신기자클럽은 지적했다.

중국에서 일하는 외신기자들은 82%가 중국에 대한 보도 과정에서 간섭과 훼방 또는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외신기자클럽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로부터 기자증을 갱신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힌 숫자가 전년의 두 배를 넘어섰다.

지난 8월 중국은 월스트리트 저널의 특파원 춘한웅의 기자증 갱신을 거부한 바 있는데 이는 춘이 시 주석 조카의 재산 형성에 대한 기사를 썼기 때문이다.

중국 외신기자클럽은 “외신 기자들에 대한 적대감이 만연해 있어 중국에서의 기본적인 저널리즘은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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