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참상 알린 中 시민기자 실종… 시진핑은 현장 첫 방문

우한 참상 알린 中 시민기자 실종… 시진핑은 현장 첫 방문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02-11 01:50
수정 2020-02-11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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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에 중국인 민심 악화

하루 사망 100명 육박… 확진 4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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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4만명을 넘어선 지난 9일 상하이의 한 기차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이 감염병 전파를 막고자 온몸에 대형 비닐 봉지를 덮어쓴 채 역을 빠져나오고 있다. 상하이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4만명을 넘어선 지난 9일 상하이의 한 기차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이 감염병 전파를 막고자 온몸에 대형 비닐 봉지를 덮어쓴 채 역을 빠져나오고 있다.
상하이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하루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고 누적 확진환자도 4만명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감염병 참상을 고발하던 시민기자가 사라졌다는 보도가 퍼지면서 중국 내 민심이 악화하고 있다.

1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0시 현재 확진환자는 4만 171명, 사망자는 908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3062명, 97명 늘었다. 일일 사망자가 90명을 넘어선 건 중국 보건당국이 관련 통계를 공식 발표한 뒤로 처음이다. 확진환자 가운데 6484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일일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때 4000명까지 치솟았던 하루 확진환자 수가 3000명 안팎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달 하순이 되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내부고발자’인 의사 리원량의 사망으로 궁지에 몰리자 사회 전반에 대한 통제의 고삐를 더욱 세게 죄고 있다.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감염 실상을 알려 온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34)가 지난 6일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산둥성 칭다오 출신인 그는 우한에 봉쇄령이 내려진 다음날인 지난달 24일부터 이곳의 병원과 장례식장, 임시병동 등을 돌며 동영상을 제작했다. 천추스는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모두 죽을 때까지 내버려둘 것인가.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며 중국 공산당의 은폐 시도를 비판했다. 안전을 염려한 가족과 친구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그에게 전화했지만 지난 6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대신 가족에게는 “그가 강제 격리됐다”는 경찰의 통보가 왔다. 현재 천추스의 실종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 대응 현장에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비판을 받던 시진핑 주석은 이날 처음으로 현장을 찾았다. 시 주석은 베이징 디탄(地壇) 병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 환자들의 입원 진료 상황을 살펴봤다. 이어 화상으로 우한의 중증환자 전문병원을 연결해 보고를 받고 일선에서 분투하는 의료진을 격려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2-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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