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털 박힌 캐나다인, 중국에서 조심해야

미운 털 박힌 캐나다인, 중국에서 조심해야

이석우 기자
입력 2019-05-01 20:15
업데이트 2019-05-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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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두번째 사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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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그룹의 후계자
화웨이 그룹의 후계자 중국 화웨이그룹의 부회장 겸 상속인인 멍완저우. 지난해 캐나다 사업가들이 중국 정부에 스파이 협의로 고초를 겪은 데 이어 올 들어 캐나다 인 두사람이 중국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일부에서는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의 체포와 관련된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미운 털 박힌 캐나다인 중국에서 조심해야?”

중국 법원이 마약 제조와 밀매 혐의로 캐나다 국적자에 대해 다시 사형을 선고했다고 BBC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광둥성 장먼(江門)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중국계 캐나다인인 판웨이(範威)에 대해 사형을 언도했다.

중급인민법원은 판웨이와 미국인 1명, 멕시코인 4명의 외국인 6명과 중국인 5명 등 11명으로 이뤄진 마약범죄단에 대해 판결을 내렸다.

이들은 광둥성 타이산(台山)에서 2012년 7월에서 11월 사이에 몰래 마약 제조시설을 만들고 히로뽕으로 알려진 메스암페타민(필로폰) 6380g과 디메틸 암페타민 365.9g을 생산해 판매한 혐의를 받아왔다.

판웨이는 중국인 우쯔핑(伍子平)과 함께 마약 제조와 밀매를 주도, 죄질이 무겁기 때문에 사형과 함께 재산몰수형을 받았다고 장먼시 중급인민법원은 밝혔다. 미국인과 멕시코 피고인 등 다른 피고인들에는 마약 판매와 제조에 참여한 점이 인정돼 2년 집행유예부 사형과 무기형이 떨어졌다. 장먼시 중급인민법원 재판장은 선고 후 판결에 불복하는 피고는 10일 이내에 광둥성 고급인민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고 고지했다.

중국내에서 캐나다인에 대한 사형 선고는 올들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월에도 랴오닝성 다롄(大連) 중급인민법원에서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가 마약 밀매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셸렌베르크의 사형판결은 중국 화웨이의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채무책임자(CEO)가 미국 정부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뒤 이뤄져 정치 판결이란 논란속에서 양국의 갈등이 있었다.

이번 사건을 두고도 지난해 12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데 대한 중국의 외교 보복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게 나왔다. 당시 중국 정부는 캐나다가 미국 정부 요청으로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한 것에 대해 “정치적인 결정으로 중국 시민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었다.

멍완저우 사건 직후, 지난해 12월 외교관 출신 캐나다인 마이클 코프릭,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가 중국 안보를 위협한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캐나다에 가택 연금 중인 멍완저우 부회장은 미국 송환 심리를 앞두고 캐나다 정부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중국이 형량 재심절차를 밟고 있는 멍완저우 부회장의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해 캐나다를 압박하려는 속셈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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