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럽 기업들에 동등 대우”… 美와 무역전쟁 속 ‘EU 껴안기’

中 “유럽 기업들에 동등 대우”… 美와 무역전쟁 속 ‘EU 껴안기’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9-04-10 22:44
업데이트 2019-04-11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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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융커·투스크와 정상회의

‘10년간 시장 개방·공정 보조금’ 명문화
“북미 대화·한반도 평화 지지” 공동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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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방문 중인 리커창(가운데) 중국 총리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도날트 투스크(오른쪽)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왼쪽) 집행위원장과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하던 중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브뤼셀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을 방문 중인 리커창(가운데) 중국 총리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도날트 투스크(오른쪽)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왼쪽) 집행위원장과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하던 중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브뤼셀 로이터 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유럽을 방문한 리커창 중국 총리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함께 공정한 경제무역, 5세대 이동통신(5G) 협력, 인권, 일대일로를 함께 언급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EU 껴안기’ 행보를 지속했다.

EU는 공동성명 발표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중국에 산업보조금 지급과 시장 진입에 대한 양보를 요구, 이에 대한 문구가 합의문에 담겼다. 특히 중국은 앞으로 10년간 공정한 산업보조금과 시장개방을 가속화하기로 해 처음으로 이행기간을 명시적으로 약속했다. 합의문 작성을 앞두고 EU는 중국의 합의 이행 약속이 없다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겠다는 위협도 불사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0일 전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EU를 끌어안기 위해 양보했다는 분석이다.

리 총리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중국과 EU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반도 문제 등 국제문제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공동성명은 특히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EU는 북미 양국이 대화를 통해 평화적인 방법을 실현하는 것과 남북이 화해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중국과 EU는 각국이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유럽 기업들은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중국 내 산업보조금 문제에서 EU 측 우려를 해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크로아티아에서 개최되는 중·동유럽(CEEC) ‘16+1’ 정상회의에 참석해 ‘일대일로’에 대한 EU 회원국의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중국은 제2회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미국이 사실상 보이콧한 가운데 26~27일 베이징에서 개최한다. 러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캄보디아 등 40여개국 정상이 ‘일대일로 공동 건설, 아름다운 미래 창조’를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 참가한다. 중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2년 전 제1회 포럼에는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이 이끄는 대표단이 참여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9-04-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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