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항모 ‘사드 경고성’ 대규모 실탄훈련

中항모 ‘사드 경고성’ 대규모 실탄훈련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12-16 22:42
업데이트 2016-12-1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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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닝호서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공개

“트럼프 도발·사드 배치 향한 무력시위”
해사 졸업생들 탄 이순신함 입항 거부도


중국의 최초 항공모함인 랴오닝호가 서해와 인접한 보하이(渤海·발해) 해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규모 실탄 훈련을 벌이는 장면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훈련의 목적 중에는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경고도 들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해군은 16일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를 통해 랴오닝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항모전단의 훈련 장면을 상세히 공개했다. 랴오닝호에서 10여발의 미사일이 발사됐으며,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함재기 젠(殲·J)15 수대가 랴오닝호에서 급발진해 해상 목표물을 격추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기 경보기, 구축함, 호위함 등 수십 대가 공대공, 공대함, 함대공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번 훈련의 주요 목적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는 일본과의 분쟁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하나의 중국’ 정책 재고를 언급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불만과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모함 규모로는 소형에 속하는 랴오닝호를 주로 서해에서 운용할 것이라는 말이 있다”며 “서해는 북한의 도발 사태가 발생하면 이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 항모가 자주 나타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마카오의 군사 전문가 황둥은 “랴오닝호의 실전 능력이 현대전을 수행할 수준에 올라왔음을 과시하는 훈련”이라면서 “특히 함재기의 자유로운 이착륙과 실탄 발사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둥은 “함재기가 수대에 불과해 진정한 전투력은 여전히 약한 편”이라며 “작전 해역을 보하이로 정한 것은 육·해·공의 지원을 모두 받을 수 있는 해역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랴오닝호는 러시아제 항모를 도입한 뒤 개조해 2012년 9월 취역한 항모로, 30여대의 함재기를 실을 수 있다. 중국은 현재 다롄 조선소에서 독자 기술로 두 번째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최근 한국 해군사관학교 졸업반 등 600여명이 탄 충무공 이순신함과 천지함의 칭다오항 입항을 거부하며 사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방부는 “한국 측과 서로의 안보 이익 존중을 기초로 방위 협력을 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12-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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