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더민주 의원 어설픈 방중’ 1면톱 보도…불만 표출

中언론 ‘더민주 의원 어설픈 방중’ 1면톱 보도…불만 표출

입력 2016-08-10 11:02
업데이트 2016-08-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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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연일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 매체들이 자국을 방문한 한국 야당 의원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애초 사드 배치에 반대해온 이들 의원이 방중 기간에 명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움츠리고 피하는 모습만 보이자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0일 1면 톱기사로 한국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해 사드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9일 중국 싱크탱크인 판구(盤古)연구소의 한중 원탁토론회에서 예정된 기자회견이 갑자기 취소됐다면서, 이는 이번 방중과 관련한 한국내 강한 반대 여론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판구연구소 토론회는 언론에 공개되고 질의·응답 시간도 있었는데 갑자기 비공개회의로 바뀌더니 양측이 한중 관계를 솔직하고 깊이 있게 논의했다는 공동 성명만 내놓았다고 비난했다. 이들 의원이 중국 당국자들과 만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정지융(鄭繼永) 푸단대 조선·한국연구센터 주임은 글로벌타임스에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의원의 방중에 우려를 표명한 것은 한중 관계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보도를 통해 더민주 의원들이 방중 기간에 언행을 자제하더니 3줄짜리 발표문을 내고 줄행랑을 쳤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이 신문은 “한국과 중국의 소통을 위해 왔다는 방중 의원단이 박근혜 대통령의 우려 표명 이후 베이징에서 말과 행동을 조심하더니 판구연구소 토론회에서 상당 부분 공허한 내용만 담긴 3줄짜리 성명만 낸 뒤 신속하게 떠났다”고 보도했다.

판구연구소의 토론회 이후 중국 측 참석자들이 공동발표문에 사드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포함하자고까지 주장했으나 방중 의원단의 반대로 무산되자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방중 의원단과 관련한 한국 내 부정 여론과 압력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이들 의원이 이런 압박 때문에 움츠러들었다고 비난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논란 속에 방중한 야당 의원들이 판구연구소에서 깊이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는 공동 성명 외는 추가적인 발언이 없었다면서, 당초 이들은 중국 당국자 및 학자들과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다고 보도했다.

결국 한국 정부가 이들 의원의 방중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런 결과를 빚었다는 시각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했던 왕쥔성(王俊生) 사회과학원 아태전략연구원 연구원은 이번 야당 의원들의 방문은 한국 내 사드 배치를 둘러싼 균열을 반영한다면서 “의원들의 이번 방문이 고위급 양자 교류의 중요성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민일보 해외판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매체인 협객도(俠客島)는 지난 9일 야당 의원 6명의 방중에 관한 분석기사에서 “내년 대선에서 사드로 인한 변수가 매우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중 관계가 정치경제적으로 냉각될 경우 젊은이들과 중국에 왕래가 잦은 한국인들의 경우 야당 지지로 돌아설 수 있는 변수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속담인 ‘수능재주, 역능복주’(水能載舟 亦能覆舟·물은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를 거론했다. 이 속담은 민중이 군주를 떠받들어 모실 수도 있지만 몰아 낼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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