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12대 1t 폭탄 투하 300명 사망
‘40명 사망’ 카슈미르 테러 응징 차원印 공군, 파키스탄 테러 캠프 파괴
인도 공군이 26일(현지시간) 통제선(LoC)을 넘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바라코트 지역에 있는 테러리스트 집단 ‘자이쉬 에 무함마드’의 캠프를 공습한 가운데 인도 시민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공습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
잠무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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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이 고칼레 인도 외교부 차관은 26일 “오늘 오전 인도 공군이 통제선(LoC)를 넘어 카슈미르 바라코트 지역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곳은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집단 ‘자이쉬 에 무함마드’의 가장 큰 훈련캠프였다”면서 “오늘 공격으로 캠프는 완전히 파괴됐고 많은 수의 테러리스트와 훈련 요원 간부 등이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인도 외교부는 “현지 테러리스트들이 추가 공격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따른 민간인 보호 차원이었으며, 비군사적 선제 조치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3시 30분쯤부터 시작된 공습에는 미라주 2000 전투기 12대가 동원됐으며, 1톤이 넘는 폭탄이 투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공습으로 캠프 내 무장병력 200∼30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인도 공군이 사실상 국경인 LoC를 넘어 파키스탄을 공격한 건 197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시프 가푸르 소장은 “이번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이나 사상자는 없다”면서 인도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공습에 대해 “인도 공군이 정전 협정을 위반하고 LoC를 침범했다”고 반발하며 “공습 직후 파키스탄 공군이 곧장 출격해 인도 공군기가 물러갔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자국 내 테러리스트 근거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 왔다.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전면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 모두 핵무기 보유국인데다 1980년대부터 반군 활동이 이어졌던 분쟁지 카슈미르에는 양국 군인 수십만명이 대치하고 있어 본격적인 전쟁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02-27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