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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성당 테러

필리핀 성당 테러

이석우 기자
입력 2019-01-28 14:20
업데이트 2019-01-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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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 배후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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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성당 폭탄 테러 현장
필리핀 성당 폭탄 테러 현장 27일 예배중에 폭탄 테러가 발생한 필리핀 남부 술루주(州) 홀로 섬의 성당 주변을 군 관계자들이 수색을 벌이며 경계를 서고 있다.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이날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2019.1.28. 로이터 연합
필리핀 남부 술루주(州) 홀로 섬의 한 성당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와 관련,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27일(현지시간)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IS는 자체 선전매체 아마크(AMAQ) 통신을 통해 필리핀 홀로 섬 성당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필리핀 남부 홀로 섬의 한 성당에서 미사 중 1분 간격으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111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필리핀 당국은 무슬림 인구 비율이 높은 필리핀 남부 일대에 IS를 추종하는 반군 세력이 강한 점을 근거로 IS를 테러의 배후로 추정해왔다.

이날 폭발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이슬람 자치정부를 세우는 ‘방사모로(이슬람 국가) 기본법’이 지난 21일 1차 주민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아 정부군과 무슬림 반군 사이의 50년 내전이 종지부를 찍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발생했다.

홀로 섬이 속한 술루주에서는 이 법에 대한 반대표가 더 많았다. 술루주는 남부 민다나오섬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 자치지구(ARMM)에 있는 지역이다. 지난 21일 ARMM에서 실시돼 찬성률 83%를 기록한 ‘방사모로(이슬람 국가) 기본법’에 대한 주민 찬반투표에서 유일하게 반대표가 많았다.

방사모로 기본법은 ARMM과 인근 28개 마을에 입법, 행정, 재정권 등을 갖는 이슬람 자치정부를 수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지난해 7월 필리핀 국회를 통과했다.

방사모로 자치정부는 2014년 3월 50년가량 벌인 내전 끝에 필리핀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이슬람계 최대 반군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이끌게 된다.

그렇지만, 술루주는 MILF의 라이벌인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의 근거지다. 또 IS를 추종하는 반군 ‘아부사야프’를 비롯한 중소규모 무장단체의 활동 무대이기도 하다.

필리핀 당국은 이번 테러가 방사모로 기본법 찬반투표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다음달 6일 ARMM 이외 지역에서 찬반투표를 할 계획이어서 술루주는 물론 방사모로 자치정부 대상 지역 전체에 대한 치안을 대폭 강화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슬람계 소수민족 간의 결속을 당부하고 나섰다.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방사모로 기본법에 반대하는 주민도 다수의 결정을 존중해 새로운 지도부와 협력해야 한다”면서 “방사모로 기본법은 필리핀 남부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 이슬람계는 10% 미만이고 주로 남부 지역에 밀집해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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