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인질극 종료…방글라, IS의 새로운 주무대 되나

방글라데시 인질극 종료…방글라, IS의 새로운 주무대 되나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7-02 17:56
업데이트 2016-07-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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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인질극 종료
방글라데시 인질극 종료 사진=EPA 연합뉴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식당에서 1일 저녁(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인질극을 벌이면서 방글라데시가 IS의 새로운 주무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IS는 이날 테러가 벌어진 직후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는 특히 숨진 외국들의 시신이라는 사진을 올리며 이번 공격으로 24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아직 이 주장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IS가 방글라데시에서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IS는 지난해 9월 28일 네덜란드계 구호단체에서 일하던 이탈리아인이 수도 다카의 외교단지 내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자신들이 방글라데시에서 테러를 저질렀다고 했다.

IS는 이후 닷새 뒤 북부 랑푸르 지역에서 있었던 일본인 살해 사건을 비롯해 최근 제나이다 지역에서 발생한 힌두교 사제 살해 사건까지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진 수십 건의 외국인·소수 종교인 대상 테러를 자신들이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자국 내에 IS는 활동하고 있지 않다며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들 범행이 ‘자마에툴 무자헤딘 방글라데시(JMB)’ 등 자국 내 자생 극단주의 세력이나 야당 관계자 등 정부 불만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아사두자만 칸 방글라데시 내무장관은 잇따르는 소수자 대상 범죄가 “국내외적 음모의 일환”이라며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관련됐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IS이든지 자생 테러조직이든지 여부를 떠나 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는 전문가와 정부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이슬람교도가 전체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3년간 세속주의 성향 블로거, 동성애 잡지 편집인, 외국인, 힌두교도와 기독교인 등 종교적 소수자 50여명이 괴한의 총격을 받거나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이들을 살해한 괴한들은 단순히 총을 쏘는 데 그치지 않고 대부분 ‘마체테’라고 불리는 큰 칼을 휘둘러 참수에 가까운 잔인한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지난달 5일 극단주의 무장단체 소탕에 주력한 경찰관의 아내가 아들이 보는 앞에서 괴한에게 잔인하게 살해되면서 정부가 1주일간 대대적인 극단주의자 검거에 나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JMB 대원 100여명을 포함해 범죄 수배자 등 모두 1만2천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일 오전 제나이다의 한 힌두 사원 밖에서 50대 힌두 사제가 또다시 괴한의 흉기에 사망한 데 이어 이날 오후 다카의 외교가에서 외국인 등을 인질로 삼은 식당 테러가 벌어지면서 정부의 검거작전이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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