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래스카 교도소 1200명 중 1100여명 코로나 확진

美 알래스카 교도소 1200명 중 1100여명 코로나 확진

김규환 기자
입력 2020-12-31 14:04
수정 2020-12-3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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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주의 교도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면서 초토화됐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밀폐된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까닭에 불과 하루새 재소자들의 90% 이상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밀폐된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까닭에 미국 알래스카주의 한 교도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면서 재소자의 90%가 코로나 확진을 받는 등 초토화됐다. 사진은 구스 크릭 교도소 모습.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 홈페이지 캡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밀폐된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까닭에 미국 알래스카주의 한 교도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면서 재소자의 90%가 코로나 확진을 받는 등 초토화됐다. 사진은 구스 크릭 교도소 모습.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 홈페이지 캡처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알레스카 교정국(DOC)는 30일(현지시간) 지역내 가장 규모가 큰 구스 크릭 교도소의 총 재소자 1236명 가운데 90%가 넘는 1115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틀 전인 28일 재소자 중 112명만이 코로나 확진을 받았지만, 불과 하루 만인 29일에 코로나 확진자가 1115명까지 급증했다. 사라 갤러거 알래스카주 교정국 대변인은 “지난달에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긴 이후 꾸준히 증가해 알래스카주 전체 재소자의 40% 이상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재소자 5명 사망했다”고 말했다.

교도소는 다수의 재소자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의 누적 코로나 확진자가 31일 현재 900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에서도 교정시설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AP통신과 마샬 프로젝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전역에서 27만 5000명의 재소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1700명이 사망했지만, 전수 검사를 하지 않은 만큼 확진자와 사망자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날까지 미국 전역에서 8명의 의무실 재소자와 46명의 교도관만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상황이다.

교도소의 이 같은 열악한 상황 탓에 코로나19 백신을 재소자들에 우선 접종해야 하며 고령자, 만기 출소를 앞둔 재소자 등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첫 3개월 동안 1만 명 이상의 연방 재소자들이 보석을 신청했지만, 156건만이 승인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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