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도 ‘트릭 오어 트리트’… 핼러윈의 악몽 될라

백악관도 ‘트릭 오어 트리트’… 핼러윈의 악몽 될라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10-25 21:04
업데이트 2020-10-2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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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생생리포트] 이웃집에 사탕 받으러 다니는 문화
엘패소 등 코로나 확산 우려에 금지
일부 주민들 “아이들이 실망” 반발
트럼프도 백악관서 행사 열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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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8일 있었던 미국 백악관의 핼러윈 행사 모습. 백악관은 코로나19로 올해 핼러윈 행사를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25일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8일 있었던 미국 백악관의 핼러윈 행사 모습. 백악관은 코로나19로 올해 핼러윈 행사를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25일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가운데 오는 31일 핼러윈을 기점으로 폭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대면 접촉을 삼가라는 핼러윈 가이드라인을 내놓았고 더 나아가 일부 지역은 아이들이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 등을 얻는 놀이인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 treat)를 금지했지만,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텍사스주 엘패소 보건 당국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트릭 오어 트리트를 금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90만명을 넘으면서 미국 전체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주가 됐기 때문이다. 같은 주의 이달고 역시 지난 22일 트릭 오어 트리트를 금지하는 긴급명령을 내렸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의 부촌인 베벌리힐스도 트릭 오어 트리트를 금지하고 31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보행자 및 차량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하지만 엘패소에서는 코로나19 확진이 텍사스주에서 가장 많은 해리스와 댈러스 등은 금지 조치가 없었는데 확진세가 상대적으로 덜한 이곳에서 금지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박이 나왔다. 아이들의 실망감을 넘어 관련 산업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트릭 오어 트리트를 금지했던 캘리포니아주 LA도 시민들의 반발에 결국 ‘권장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한발 물러선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도 25일 백악관 정원에서 핼러윈 행사를 열었다. 의료진, 군 가족, 학부모 등이 초청됐다.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는 조건이지만 37개 주 정부들이 관련 공식 행사를 취소한 상황이어서 논란이 불거졌다.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도 오는 30일과 31일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객실 대여를 하지 않는다. 파티를 위해 하루만 객실을 빌리는 경우를 막으려는 것이다.

주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각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버지니아주에 사는 제인은 “마당의 나무와 돌 틈에 간식을 숨겨 놓고 ‘숨겨 놓았으니 찾아가라’는 팻말을 붙여 놓을 것”이라며 보물찾기로 간식을 주겠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0-10-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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