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 등을 무릎으로 짓눌린 임신 9개월의 임산부 데자 스털링스가 지난 8일(현지간)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해 의자에 힘겹게 앉아 있다.
캔자스시티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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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털링스는 지난달 30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경찰관이 한 주유소 앞에서 자신을 체포하려 하자 강하게 저항하다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등이 무릎에 짓눌린 채로 수갑이 채워졌다. 이 모습이 고스란히 찍힌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되자 과잉진압 논란이 불붙으면서 캔자스시청과 시 경찰 본부 앞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스털링스는 주유소에서 그 얼마 전에 살인 사건에 희생된 사람의 삶을 돌아보는 집회에 참석하고 있었다. 그녀는 “(경찰들이) 그곳을 두 번이나 찾아왔다. 우리를 희롱했다. 떠난 뒤에 다시 돌아와 (한 남성이) 주거를 침입했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그 뒤 해산 작전이 시작됐고 문제의 남자를 체포하려고 달려들었다. 그 와중에 스털링스는 뜯어 말리려고 했는데 그 경관이 밀쳤다. 그녀는 ‘밀지 마요. 당신이 날 밀칠 권리는 없어요’라고 말했고 그 경관은 ‘지독한 X, 감옥에나 가야겠다’고 대꾸했다. 배가 땅에 닿게 넘어뜨린 뒤 그의 무릎이 등을 짓눌렀다.
체포 과정의 충격 때문에 스털링스는 병원을 들락거리고 있다고 했다. 혈압도 높고 뼈에 대한 통증도 극심하다고 했다. 지난주에도 자신이 체포당하는 과정에 겪은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석했는데 차에서 내려 시청 앞까지 걷고 몇 마디 연설을 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고 했다. 현재 고펀드미 홈페이지에 그녀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돕는 모금 사이트가 만들어져 있다.
캔자스시티 경찰청은 스털링스가 법 집행을 “방해하고 개입한 것”이 사안의 본질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구두로 해산하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남녀가 경관들로부터 용의자를 떼어놓으려고 시도하면서 물리적으로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해서 어쩔 수 없이 그녀가 방해하고 간여하지 못하도록 체포하려고 시도했던 것인데 그녀가 계속 물리적으로 저항해 바닥에 그녀를 눕히게 됐고 그 과정에 수갑이 채워졌으며 그녀가 등을 돌리려 하길래 즉각 앉는 자세로 누른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스털링스의 변호인은 “왜 경찰이 임신부를 (길바닥에) 내던지고, 등에 무릎을 올렸냐는 것”이라며 “경찰은 그에게 비키라고 했는데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체격이 훨씬 큰 백인 경찰이 54㎏ 밖에 안 나가는 9개월 된 임신부의 팔을 머리 위로 비틀고, 등을 무릎으로 짓누르는 것을 정당화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