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주비행사 2명, 멕시코만 향해 출발
두 달 만에 귀환 성공 땐 우주여행 완성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약 두 달간 체류했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나란히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버트 벤켄(왼쪽)과 더글러스 헐리(오른쪽)는 2일 세계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타고 45년 만에 처음으로 해상 귀환하게 된다. 가운데는 ISS 사령관인 크리스 캐시디.
NASA 제공 연합뉴스
NASA 제공 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일(현지시간) 우주 비행사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50)을 태운 크루 드래건이 2일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해상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루 드래건은 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위 430㎞ 상공에서 두 달 동안 체류했던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도킹을 해제하고 지구를 향해 출발했다. 19시간 후인 2일 오후 2시 48분(한국시간 3일 오전 3시 48분) 플로리다주 멕시코만에 착수할 계획이다. 미국 동부 해안으로 접근하는 허리케인 이사이아스를 고려해 멕시코만이 착수 해역으로 정해졌다.
미국 우주비행사가 바다를 통해 귀환하는 ‘스플래시 다운’은 1975년 미국과 소련의 우주협력 프로그램인 ‘아폴로-소유스 프로젝트’ 이후 45년 만이다. 벤켄은 크루 드래건 탑승에 앞서 “이번 임무의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우주선 발사이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해상 귀환의 성공이 우주여행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NASA에 따르면 우주선은 시속 2만 8000㎞로 대기권에 진입한다. 지구에 가까워지면 고도 5500m에서 2개의 보조 낙하산을 펴고 1800m에서 4개의 주 낙하산을 펼쳐 바다에 내려앉는다. 시속 35㎞로 바다에 착수하면 이들을 인양하는 데 45~6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ISS에서 출발 전날 열린 송별식에서 우주인들은 ISS 사령관 크리스 캐시디(50)로부터 작은 미국 국기를 선물로 받았다. 이는 1981년 미국 최초의 우주왕복선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들이 ISS에 남긴 것이다. 이 성조기는 NASA가 추진하는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따라 한 번 더 우주로 나간다고 NASA는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20-08-03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