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 고집녀, 스타벅스 직원에 팁 답지하자 “절반은 나 줘”

‘노 마스크’ 고집녀, 스타벅스 직원에 팁 답지하자 “절반은 나 줘”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7-17 11:22
업데이트 2020-07-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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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 가일스는 16일 KGTV 인터뷰를 통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자신이 레닌 구티에레스에게 주어진 팁의 절반을 챙길 권리가 있다며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ABC 방송 화면 캡처 인사이더 닷컴 재인용
앰버 가일스는 16일 KGTV 인터뷰를 통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자신이 레닌 구티에레스에게 주어진 팁의 절반을 챙길 권리가 있다며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ABC 방송 화면 캡처
인사이더 닷컴 재인용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버틴 여성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바리스타에게 응원의 팁 10만 달러 이상 답지한 것은 국내 언론에도 널리 소개됐다.

그런데 문제의 여성이 그 돈의 반만 내놓으라고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앰버 가일스라고 당당히 이름과 얼굴을 공개한 그녀는 ABC 계열사인 KGTV 인터뷰를 통해 목소리를 높였다. 바리스타 레닌 구티에레스에게 오히려 명백한 차별을 당한 것은 자신이라며 고펀드미 닷컴을 통해 답지한 성금 가운데 절반을 받기 위한 소송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일스는 지난달 22일 구티에레스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 주문을 받지 않은 스타벅스 직원 레넨(‘Lenin’을 ‘Lenen’으로 표기했다)을 만나보시라. 다음번에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는) 의료 면제 서류를 가져가서 경찰을 기다릴 것”이라고 적었다. 대놓고 표현하지 않았지만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압박을 가한 것이다.

뒤에 삭제됐지만 일부가 퍼날라 많은 이들이 보고 가일스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오렌지 카운티의 맷 코완이란 사람이 고펀드미 계정에 팁 보태기 캠페인을 벌여 일주일 전에 마감했는데 10만 5450 달러가 걷혔다.

가일스는 변호사들과 상의하고 있다며 변호사 비용이 너무 비싸 고펀드미 닷컴에 자신을 도울 사람들의 모금 페이지를 만들 계획이라고도 했다. 인사이더 닷컴은 가일스의 계정이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앰버 가일스가 지난달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스타벅스 매장의 바리스타 레닌 구티에레스 모습. 그녀가 보복하려고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글은 오히려 구티에레스에게 응원과 격려가 쏟아져 고펀드미 계정을 통해 10만 달러 이상이 걷히는 계기가 됐다. 페이스북 캡처 인사이더 닷컴 재인용



앰버 가일스가 지난달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스타벅스 매장의 바리스타 레닌 구티에레스 모습. 그녀가 보복하려고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글은 오히려 구티에레스에게 응원과 격려가 쏟아져 고펀드미 계정을 통해 10만 달러 이상이 걷히는 계기가 됐다.
페이스북 캡처
인사이더 닷컴 재인용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점포들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는데 다만 의료적 이유로 면제받은 경우는 예외로 하고 있다. 가일스는 KGTV에 서류 둘을 보여줬다. 2015년 골반 검사를 통해 난소낭종을 진단 받은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와 지압사가 손글씨로 적은 문서였다. 문서에는 가일스가 “마스크나 어떤 형태의 얼굴 가리개도 쓰면 안될 정도로 호흡기 관련 기저질환이 있다”고 적혀 있었다.

방송국 사람이 언제, 왜 지압사가 의료 면제 문서를 작성했느냐고 묻자 “개인 돌봄 치료와 시술을 헌신적으로 했던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진짜 의사들”이라고 답했다. KGTV는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지압사들과 접촉했는데 그들은 가일스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구티에레스는 이미 고펀드미 측로부터 모금된 팁을 전달 받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모금 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캘리포니아주립대학 풀러턴 캠퍼스에서 신체동학을 공부하는 데 돈을 쓰고 무용가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는 데 쓰겠다면서도 일부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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