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스톤스, 트럼프에 “우리 노래 틀지 말라니까, 계속하면 소송”

롤링스톤스, 트럼프에 “우리 노래 틀지 말라니까, 계속하면 소송”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6-28 10:15
업데이트 2020-06-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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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록 밴드 롤링스톤스의 리더 믹 재거(가운데)와 키스 리처드(왼쪽), 로니 우드가 지난해 8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밴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 대선 유세에 자신들의 음악을 사용하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로이터 자료사진
영국 록 밴드 롤링스톤스의 리더 믹 재거(가운데)와 키스 리처드(왼쪽), 로니 우드가 지난해 8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밴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 대선 유세에 자신들의 음악을 사용하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로이터 자료사진
데뷔 후 56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굴러가는 영국 록그룹 롤링스톤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선 유세 때 자신들의 노래를 계속 쓰면 제소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밴드의 법률 팀은 자신들의 노래 저작권을 갖고 있는 BMI와 함께 작업해 트럼프 대통령의 캠프가 무단 사용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캠프는 예상을 훨씬 밑도는 참가율로 망신을 당한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 때도 이 밴드의 히트곡 ‘유 캔트 올웨이스 겟 홧 유 원트’를 썼다. 물론 2016년 대선 때도 써먹어 톡톡히 재미를 봤는데 당시에도 밴드는 트위터에 “롤링스톤스는 도널드 트럼프를 승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법률 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과거 “부당 경쟁 중지 명령(cease and desist order)”이 묵살된 데 따라 11월 대선을 앞두고 유세 과정에 트럼프 측이 롤링스톤스 음악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BMI도 롤링스톤스를 대신해 허가를 받지 않고 밴드의 노래들을 사용하면 저작권 합의 위반이 되며, 법적 소송의 대상이 된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믹 재거(76)가 여전히 이끄는 롤링스톤스는 지난 4월 ‘리빙 인 어 고스트 타운’을 발매했는데 8년 만에 처음 내놓은 싱글 음반이다.

한편 지난 2017년 진통제를 과다 복용해 66세에 세상을 등진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톰 페티의 유족들은 고인의 히트곡 ‘I Won’t Back Down’을 털사 유세 도중 무단 사용하면 안된다며 트럼프 캠프에 부당 경쟁 중지 명령 서한을 발송했다. 유족은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고인이 “결단코 증오의 유세에 자기 노래가 사용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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