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아이콘’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 1년 7개월만에 석방

‘좌파 아이콘’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 1년 7개월만에 석방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11-09 09:23
업데이트 2019-11-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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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치권 요동…대권 재도전 가능성도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룰라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룰라 8일(현지시간) 브라질 파라나주 쿠리치바의 연방 경찰 시설에서 석방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2019.11.9
AFP 연합뉴스
남미의 좌파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풀려났다.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4월 초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시설에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은 1년 7개월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2017년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지난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석방 절차를 밟았다.

룰라 전 대통령 석방으로 정치권은 요동칠 전망이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석방 후 전국을 도는 ‘정치 캐러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는 정치적 혼란을 잠재우는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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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의 석방을 환영하는 브라질 시민들
룰라의 석방을 환영하는 브라질 시민들 8일(현지시간) 브라질 파라나주 쿠리치바의 연방 경찰 시설에서 석방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2019.11.9
EPA 연합뉴스
룰라 전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좌파 진영의 선거전략을 진두지휘하거나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좌파 진영이 지방선거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 2022년 대선 출마까지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룰라 석방 소식에 연방경찰 주변에는 가족과 좌파 정당·사회단체 회원,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들었으며 경찰의 통제에도 큰 혼잡이 빚어졌다.

석방된 룰라 전 대통령은 “나를 기다려준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며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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