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F35 등 주력 무기 총출동… ‘트럼프 정치쇼’ 된 美독립기념일

B2·F35 등 주력 무기 총출동… ‘트럼프 정치쇼’ 된 美독립기념일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9-07-04 23:34
업데이트 2019-07-05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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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생일대의 쇼” 염원의 트윗

국방부, 백악관서 초청장 5000개 받아
軍지도부 정치 활동 금지 위반에 난감
링컨기념관 앞 브래들리 장갑차
링컨기념관 앞 브래들리 장갑차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에 M2브래들리 장갑차가 전시돼 있다. 군사 퍼레이드를 위해 1000㎞가량 떨어진 육군 부대에서 실어 나른 장갑차들은 하중 탓에 도로와 교량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어 전시되는 방식으로 동원될 예정이다. B2 스텔스 폭격기와 F22, F35 스텔스 전투기의 기념 비행과 더불어 미 해군 곡예비행단인 ‘블루에인절스’와 해병 의장대 ‘사일런드 드릴 팀’, 육군 군악대 ‘퍼싱스 오운’ 등도 행사에 참여한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독립기념일 행사를 사상 최대 규모의 ‘쇼’로 만들며 행사에 초청받은 군 지도자들까지 난감해하고 있다. 독립기념일 행사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링컨기념관에서 열리는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는 ‘일생일대의 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프랑스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본 후 워싱턴에서도 이를 열고 싶어 하던 염원이 이뤄진 데 대한 기쁨을 표현한 것이다.

ABC뉴스는 이번 행사에 미군 주력 탱크인 에이브럼스 탱크 2대와 브래들리 장갑차 2대, 구난전차 1대 등이 동원되며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2와 F22 전투기를 포함해 F35 스텔스 전투기 등도 투입된다고 전했다.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비용은 그 가치에 비해서는 거의 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에겐 비행기가 있고, 조종사가 있고, 공항은 바로 옆(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있다. 필요한 것은 연료뿐”이라고 주장했다. 행사의 주요 볼거리이자 종래의 2배 규모로 진행되는 불꽃놀이에 대해서도 “기부를 받았다”며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군 지도자들은 대통령이 독립기념일 행사를 정치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군의 정치활동 금지와 관련한 국방부 가이드라인을 위반할 소지가 있어서다. 국방부는 백악관으로부터 5000장의 티켓을 받았으며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대행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다고 전했다. 몇몇은 출장, 휴가 등을 이유로 부하를 대리 참석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의 조던 리보워츠 공보국장은 “군 인사들이 제복을 입고 정치적 연설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 곁에 선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하며 “군 내에서는 행사에 탱크와 무장 차량 등이 전시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란과 북한 등 외부의 실제적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여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07-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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