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버지니아 총기난사범, 범행 당일 사표 써...소식 접한 이웃들은 경악

미 버지니아 총기난사범, 범행 당일 사표 써...소식 접한 이웃들은 경악

최훈진 기자
입력 2019-06-03 13:50
업데이트 2019-06-03 13: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미국 사법당국 관계자들이 최근 총기난사 사건으로 13명이 사망한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시 청사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19.06.03 버지니아비치 ap 연합뉴스
미국 사법당국 관계자들이 최근 총기난사 사건으로 13명이 사망한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시 청사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19.06.03 버지니아비치 ap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미국 버지니아주 최대 도시인 버지니아비치시 청사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시청 직원 드웨인 크래덕(40)이 범행 당일 상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직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자신이 엔지니어로 15년간 근무한 청사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함께 동고동락해온 동료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제임스 세르베라 버지니아비치시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용의자가 범행 당일 사표를 쓴 것은 맞다면서 “지금으로선 어떤 것도 확연하지가 않다. 범행 동기를 찾으려 노력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사직서에 담긴 내용은 매우 짧고 평범했다”며 “범행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조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크래덕은 사건 당시 소음기가 장착된 45구경 권총으로 무장한 채 건물 3개 층을 돌아다니며 총격을 가해 12명을 숨지게 한 뒤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 WP는 그의 성격이 평소 다소 내향적이었으나 이웃 주민들에게 위협감이나 불안감이 들게 할만한 특이 행동을 한 적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크래덕의 이웃들은 그가 자신의 집 창가에 보안 카메라를 설치한 점을 들어 자신을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킬만한 폭력성은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주민은 “소식을 듣고 너무나 충격적이고 슬펐다. 사망자 명단에 내 이름이 오를 수도 있었던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많이 본 뉴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