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풋볼(NFL) 경기의 한 장면. 2019.04.05 서울신문DB
하지만 많은 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는 미 대학이 풋볼 선수들에게 인세티브를 제공한다면 수영과 조정 등 다른 스포츠팀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대학 스포츠 기반이 붕괴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일(현지시간) 풋볼스쿠프에 따르면 미 대학 풋볼팀 코치들은 대학 총장에 버금가는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장학금만 받고 노력 봉사를 강요당하고 있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미 대학운동협회에 따르면 2018년 대학 스포츠 경기의 광고수익은 10억 6400만 달러(약 12조원)에 이른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들 광고 수익의 대부분은 풋볼이 차지하는 것으로 광고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에서 풋볼이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기 때문이다.
대학 스포츠 선수들은 학생으로서 프로선수처럼 급여나 성과급이 없는 단순 아마추어들이다. 하지만 이들을 ‘고용’한 대학들은 팀 활동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일각에서 학생 선수들도 기업의 직원과 같이 수익의 일정 부분을 나눠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 풋볼 선수들은 훈련과 경기 등 주당 평균 60시간 이상씩 연습을 하고 있다. 일반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이 주당 40시간인 것은 감안하면 엄청난 초과 근무를 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은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상응하는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순수 아마추어리즘과 대학의 명예를 위해 활동하는 학생 선수들에게 일반 기업이나 프로선수와 같은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학생 선수들까지 돈을 지급한다는 것은 상아탑 정신을 해칠 뿐 아니라 비인기 스포츠를 육성해야 하는 대학 입장에서 무리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대학 스포츠단 관계자는 “대학들이 스포츠팀으로 일정 수익을 챙기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이를 총장 등 개인이 갖는 것이 아니라 비인기 스포츠 활성화나 대학 발전에 투입하는 만큼 학생 선수들에게 나눠준다는 것은 현실적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