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미디언, 트럼프에 장난 전화, 현안 논의까지… 뻥 뚫린 백악관

美코미디언, 트럼프에 장난 전화, 현안 논의까지… 뻥 뚫린 백악관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07-01 23:04
업데이트 2018-07-0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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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국 코미디언이 상원의원의 목소리를 흉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감쪽같이 속아넘어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 코미디언과 주요 국정 현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관계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 보안에 큰 허점이 드러났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상원의원을 성대모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고 주장한 코미디언 존 멜렌데스의 트위터. 그는 30일 트위터에 “비밀경호국이 내 집 앞에 와 나를 체포하려 한다”는 내용을 올렸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존 멜렌데스 트위터 캡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상원의원을 성대모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고 주장한 코미디언 존 멜렌데스의 트위터. 그는 30일 트위터에 “비밀경호국이 내 집 앞에 와 나를 체포하려 한다”는 내용을 올렸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존 멜렌데스 트위터 캡처
●멜렌데스, 의원인 척 성대모사

3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코미디언 존 멜렌데스는 민주당 로버트 메넨데스(뉴저지) 상원의원인 척하고 백악관에 전화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연결을 요구했다. 약 1시간 30분 뒤 트럼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이가 멜렌데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멜렌데스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인 ‘스터터링 존’에 통화 내용이 담긴 오디오 방송을 게재했다. 해당 오디오에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멜렌데스에게 “당신은 힘든 시간을 겪었다. 나는 온당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근 부패 혐의를 벗은 메넨데스 의원을 축하하는 음성이 나온다.

●이민법·연방 대법관 후임 등 논의

몇 분간 진행된 둘의 통화에는 이민법 개정안과 국경 강화, 차기 대법관 인선 문제까지 다양한 국정 현안이 다뤄졌다. 오디오 파일 속 트럼프 추정 인물은 “오는 10~14일 사이에 연방 대법관을 지명할 것”이라는 내용까지 덧붙였다. ABC뉴스는 이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멜렌데스의 주장은 사실”이라면서 “어떻게 멜렌데스와 트럼프 대통령이 연결됐는지 내부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은 국회의원들과의 통화 채널을 유지하기를 원한다. 그 채널이 너무 넓게 열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CNN에 해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7-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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