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남편 쿠슈너, 백악관서 어떤 역할 맡을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35)는 이전 대통령의 딸들이 보여준 적이 없는 가장 영향력 있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AP 통신은 일반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 대통령 딸의 역할을 이방카가 바꿀 것이라며 이방카는 부친의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사람들은 이방카의 다음 행보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방카는 최근 부친 트럼프 당선인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나 IT 기업인들과의 회의 등 중요한 자리에 동석하는 등 정책 문제에 관여할 뜻이 있음을 시사해왔다.
트럼프 역시 선거 운동 기간 참모 역할을 해 온 세 명의 자녀 가운데 이방카에게 특히 애정을 표하며 백악관에 함께 입성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
이방카가 공식 직책을 맡을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인수위 선임 고문인 켈리엔 콘웨이는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족벌주의를 금지하는 규정에서 예외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과거 해리 트루먼 대통령 재임 시절(1945∼1953) 당시에도 미주리주 자택에 머물렀던 아내 대신 딸이 백악관 안주인 역할을 한 적이 있지만, 이방카처럼 최측근 참모 역할을 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오하이오대 역사학과의 캐서린 젤리슨은 말했다.
트럼프의 아내 멜라니아는 막대 아들 배런(10)이 학교를 마치는 내년 6월까지 뉴욕에 머물고, 장남 도널드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뉴욕에서 사업을 계속 맡을 예정이다.
이방카 부부는 현재 백악관에서 가까운 조지타운에서 집을 알아보고 있으며, 내년 1월 트럼프의 취임과 함께 이방카가 백악관에 입성해 퍼스트레이디 집무실을 이용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 상황이다.
백악관 출입기자 출신으로 ‘퍼스트 위민:미국 현대 퍼스트레이디의 우아함과 영향력’이라는 책을 쓴 케이트 안데르센 브로워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이방카 트럼프가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퍼스트레이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우자가 아니면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 사례는 트루먼 전 대통령의 딸 외에도 미국의 유일한 독신 대통령인 제임스 뷰캐넌(재임 1857∼1861)의 조카 해리엇 레인이 있다.
브로워는 “이방카가 다른 배우자 아닌 퍼스트레이디와는 달리 참모와 지지자, 안주인 역할을 모두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역대 어느 행정부에서도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닌 사람이 이방카같은 역할을 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방카는 한 인터뷰에서 차기 행정부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딸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자신과 남편 쿠슈너가 최고 참모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굳이 부인하지도 않았다.
앞서 CNN은 이방카가 백악관 퍼스트레이디 집무실을 이용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선거 캠프에서 참모 역할을 했던 쿠슈너 역시 백악관에서 특정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