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해로 장소 못 정해 임시 제막…“내년 봄까지 영구적 설치 노력”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의 야외공연장인 실번시어터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처음 공개된 10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소녀상을 바라보고 있다.
워싱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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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추진위는 이날 오후 워싱턴 기념탑 옆 야외공연장인 실번시어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알리는 소녀상 환영식 겸 임시 제막식을 개최했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서 온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할머니는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결연한 얼굴로 “이곳 워싱턴에 온 평화의 소녀상이 영구적으로 발을 땅에 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공개된 소녀상은 가로 200㎝, 세로 160㎝, 높이 123㎝로, 서울 중구 소공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과 크기가 같다. 2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낸 뒤 인근 버지니아주 한 창고로 옮겨져 보관된다. 워싱턴 내 영구 설치될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현숙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위안부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어 아직 선뜻 건립하겠다고 나오는 곳이 없다”며 “내년 봄까지는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측이 소녀상 건립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장소가 결정되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일본 언론의 열띤 취재 속에 일본 측 관계자들도 행사장에 왔다 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12-12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