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 때문에 울고 웃는 각 분야] 또 다른 승자로 떠오른 ‘마리화나’

[새 대통령 때문에 울고 웃는 각 분야] 또 다른 승자로 떠오른 ‘마리화나’

김규환 기자
입력 2016-11-10 18:14
업데이트 2016-11-1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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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 등 주민투표서 “찬성” 대부분 주에서 합법화 전망

기호용·의학용 ‘빗장’ 풀려

미국 대선에서 ‘마리화나’(대마초)가 또 다른 승자로 떠올랐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지역별 주민투표에서 대부분 주에서 합법화가 됐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매사추세츠의 유권자들은 주민 투표에서 마리화나를 기호용으로 사용하는 것에 찬성했다. 애리조나는 반대(52.2%)가 찬성(47.8%)보다 많아 부결됐지만 메인은 이날 오전 현재 개표율 98% 상황에서 찬성(50.2%)이 반대(49.8%)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플로리다와 아칸소, 몬태나, 노스다코타 등 4개 주는 마리화나를 의료용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호용으로 마리화나를 허용하는 주는 기존 콜로라도와 워싱턴, 알래스카, 오리건 등에서 모두 8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인구의 20%에 이르는 6400만명이 마리화나 완전 해방지역에 사는 셈이다.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 주도 28곳으로 늘어난다. 연방 정부에서 100여년간 마리화나를 금지했던 법안도 실효성을 잃어버린 셈이다. 이미 많은 주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상황에서 이 법을 근거로 규제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마리화나업계는 서부와 동부 해안의 최대 시장인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의 법안 통과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3800만명이 사는 캘리포니아에서 향후 60억 달러(약 6조 8946억원)의 마리화나 시장이 열리는 덕분이다. 플로리다에도 의료용 마리화나를 판매할 진료소 2000곳이 들어선다. 캘리포니아는 21세 이상 성인은 기호용으로 최대 1온스(28.3g)의 마리화나를 구매·소지할 수 있다. 1인당 마리화나를 최대 여섯 그루까지 재배할 수 있다.

특히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기호용 마리화나에는 15%의 세금이 붙는데 마리화나에 대한 규제를 푼 콜로라도와 워싱턴의 세수가 급격히 늘어난 점에 비춰 이번에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주에는 세수 확대의 의도도 숨어 있다.

마리화나 투자네트워크인 아크뷰는 캘리포니아 마리화나 연매출 규모가 연평균 29% 성장해 2020년에는 7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최초의 미국 기업인 뉴프라이드의 주가가 9일 폭등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무려 13.3%나 급등한 주당 3865원에 마감됐다. 뉴프라이드는 지난 9월 자회사 뉴프라이드홍콩을 통해 네바다에서 연간 최대 3000㎏ 규모의 의료용 마리화나 재배 사업을 하는 아리아스탠더드홀딩스 지분 49%를 취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6-11-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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