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조사 “전대효과 대부분 유지”…“트럼프 사업 실력에 대한 공격 주효”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전당대회 효과에 따른 지지도 상승을 대부분 유지하면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6%의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블룸버그 닷컴은 투표의향이 있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두 후보간 양자 대결 때 지지도가 50대 44%로 나타났으며, 군소후보를 포함한 4자 대결에선 클린턴 44대 트럼프 40%로 격차가 줄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5~8일 실시된 블룸버그의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 사이에 실시된 CNN과 폭스뉴스 등 다른 6개 기관의 조사 평균 격차 10%에 비해 클린턴과 트럼프 간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것이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94%는 클린턴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데 비해 공화당 지지자 중 트럼프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87%여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이 강했다.
특히 민주당 경선 때 클린턴의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던 민주당 지지자들의 93%가 클린턴 투표 의사를 밝혀 클린턴이 샌더스 지지자들을 거의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35세 미만의 젊은 층은 46%만 긍정적으로 답변해, 샌더스의 탈락에 따라 젊은 층의 투표장행 유인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지난 6월 조사에선 60%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었다.
트럼프에 투표하겠다는 사람 중 56%는 트럼프를 지지해서라기보다는 클린턴에 반대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데 비해 클린턴에 투표하겠다는 사람의 56%는 클린턴을 지지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점도 클린턴에 유리한 내용으로 풀이된다.
트럼프가 미국 유권자들에게 내거는 자신의 최대 장점중 하나는 사업 수완.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1%는 선거전 초기에 비해 트럼프의 사업 실력에 대한 인상이 약화됐다고 밝혀 클린턴 측의 공격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말했다.
양자 대결에서 클린턴은 비백인(66%), 동북지역(65%), 35세 미만(61%), 미혼(60%), 대학교육(59%), 여성(55%)층에서 강세였고, 트럼프는 대학학위가 없는 백인 남성(76%), 복음주의 교회 신도(59%), 기혼(50%), 남부지역(50%), 남성(48%)층에서 클린턴을 앞섰다.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선 클린턴이 48 대 41로 지지율이 높았다. 바람직한 지도자상에 대해 응답자의 80% 이상이 독단적인 지시형보다는 주변의 의견을 듣는 상의형을 꼽았다. 이 점에서 트럼프 후보는 후보지명 수락 연설에서 한 것과 같이 나라의 문제점들을 “나만이 고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피해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