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日·獨, 방위비 덜 내면 미군 철수”

트럼프 “韓·日·獨, 방위비 덜 내면 미군 철수”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6-08-07 22:58
업데이트 2016-08-08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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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과 달라… 양방향 돼야” 집권시 분담금 재협상 누차 강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과 일본, 독일 등 동맹국들을 거론하며 집권 시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과 미군 철수를 또 위협했다.

트럼프는 지난 5일(현지시간) 경합주인 아이오와주 디모인 유세에서 한국 등을 언급하며 “그들은 방어에 드는 충분한 돈을 내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돈을 내야 한다. 지금은 40년 전이 아니다. ‘양방향 도로’(호혜적 관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日, 北 맞서 스스로 방어해야”

또 “(동맹국들로부터) 우리는 항상 걸어나올 준비를 해야 한다”며 주둔 미군 철수를 위협했다. 한국 등 동맹국들이 ‘적정한 몫’의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고 있는 만큼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나라에서는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위협을 이어간 것이다.

특히 트럼프는 일본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그는 “우리는 일본이 공격받으면 우리의 모든 군사력과 힘을 사용해 방어해야 하는 내용의 조약을 맺었다”면서도 “만약 우리가 공격받으면 일본은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집에 앉아서 소니 TV나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협상장에서) 걸어나올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있을 수 있다. 일본은 북한에 맞서 자신을 스스로 방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는 매우 거칠다. 우리는 (러시아에 대해)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잘해야 한다”라면서도 “언제나 걸어나올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도 무조건 방어하지는 않겠다는 과거 발언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방위비 일방적 협상할 듯”

트럼프는 이어 지난달 28일 민주당 전당대회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동맹을 강조한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만약 동맹이 그녀의 멍청한 말을 들었다면 왜 돈(방위비 분담금)을 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클린턴은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친구들이 공정한 몫을 부담할 필요가 있으며 나는 트럼프가 제기하기 전부터 이 문제를 주장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소식통은 “방위비와 관련해 클린턴은 동맹에 기초한 합리적 협상을, 트럼프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협상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8-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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