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턴루지 경찰 피격 용의자 개빈 유진 롱
마이클 에드몬슨 루이지애나 주 경찰국장도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총격 용의자는 분명히 경찰관들을 노렸다. 그 방법은 매복공격이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이 발표한 시간대별 사건 전개상황을 보면 17일 오전 8시 40분 “소총을 든 수상한 사람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8시 42분 첫 실탄 소리가 났고, 2분 뒤 경찰관들이 쓰러졌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어 8시 48분 경찰과의 교전에서 용의자 롱이 사살됐다.
롱은 총격 당시 마스크를 쓰고 검은 복장을 하고 있었으며, 그가 사용한 소총은 AR-15 공격형 반자동소총이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관련해 롱이 심취해있던 흑인 분리주의(Black separatism) 운동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지난 5일 배턴 루지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사건을 비난하기도 했다. 롱은 트위터와 동영상 등을 통해 흑인들에 대한 경찰의 태도에 분노를 표출하면서 “폭력이 정답(THE answer)은 아니지만 하나의 해답(a answer)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총격 사건 당시 흑인 공동체를 주장하는 ‘워시토 네이션’(Wachitaw Nation) 회원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워시토 네이션은 흑인 자치국가 수립을 주장하는 흑인 분리주의 단체다. 워시토 네이션의 뿌리는 루이지애나 북부에서 파생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경찰은 롱의 루이지애나 방문 목적이 워시토 네이션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에 워시토 네이션 창설자의 아들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개빈 롱이라는 사람을 알지 못할뿐더러 우리는 폭력을 옹호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