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총기난사 테러범
A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발생한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의 테러범이 남성 동성애자(게이)들을 위한 만남 애플리케이션(앱)과 클럽을 이용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해군 출신인 케빈 웨스트(37)는 1년 전쯤 게이들을 위한 만남 앱을 통해 올랜도 총격 사건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을 만났다.
웨스트는 앱을 통해 마틴과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이후 연락이 끊어졌다. 3개월 전 다시 연락이 닿았을 때 마틴은 곧 올랜도에 있을 것이며 만나서 술 한잔 하자고 말했다고 웨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총격 사건의 발생 장소인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마틴을 수차례 본 적이 있다고 강조했으며, 사건 발생 한 시간 전인 12일 새벽 1시쯤 마틴이 펄스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도 했다.
미국 매체 ‘올랜도 센티넬’은 클럽 펄스에서 마틴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최소 4명은 된다고 보도했다.
인디언 리버 지역대학(커뮤니티 칼리지)의 친구였던 한 남성은 지역 신문 팜비치포스트에 마틴과 “몇몇 게이 바를 함께 갔다”며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을 뿐 그를 게이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마틴의 전 아내 시토라 유수피는 CNN머니의 인터뷰에서 ‘마틴이 게이냐’는 물음에 몇 초간 침묵을 유지한 뒤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마틴이 게이 앱과 클럽을 이용했다는 목격담 등이 잇따르고 있지만 그가 게이인지, 이것이 이번 범행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마틴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가 게이면 왜 그런 짓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관련 진술들을 검토 중이라면서 마틴의 클럽 방문이 범행 장소를 물색하기 위한 것인지 고객으로 간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