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경선서 ‘대세론 굳히기’
트럼프 본선 자력 진출 가능성샌더스 사실상 역전 동력 상실
‘텃밭’서 웃었다… 이대로 본선행?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뉴욕주 민주당 경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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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트럼프는 이날 98% 개표 현재 60.5%의 득표율로 뉴욕주 대의원 95명 가운데 최소 89명을 보태 누적 대의원 845명을 확보했다. 공화당 최종 후보로 지명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1237명)에 390여명을 남겨 뒀다. 공화당의 남의 대의원 수는 15개 주의 674명으로, 트럼프는 대의원 수가 많은 캘리포니아·메릴랜드·펜실베이니아 등에서 여론조사 결과 앞서 있어 대선 본선 자력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며 트럼프를 위협한 테드 크루즈(45) 텍사스 상원의원은 14.5%로 꼴찌에 그쳤다. 크루즈는 이날 20% 미만 득표자에게 대의원을 배분하지 않는 경선 방식에 따라 대의원을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트럼프를 따라잡을 동력을 상실했다. 트럼프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후 자신의 거처인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지지자들에게 “(크루즈는) 수학적으로 지금 막 퇴출됐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98% 개표 현재 57.9%의 득표율로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을 15.8% 포인트 차로 이겼다. 이로써 클린턴은 대의원 135명을 보태 1911명을 확보했다. 이는 매직넘버(2383명)의 80%로, 남은 경선에서 매직넘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7연승을 거두며 클린턴을 맹추격한 샌더스는 이날 패배하면서 역전의 동력을 사실상 상실했다. 클린턴은 뉴욕 맨해튼 호텔 로비에서 “오늘 여러분은 집만 한 곳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 줬다”고 말했다. 뉴욕주 경선에서 패한 샌더스는 “여정의 끝까지 싸워 나가겠다”며 경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4-21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