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내전 개입 꺼리는 것은 이란 때문”< WSJ>

“美, 시리아 내전 개입 꺼리는 것은 이란 때문”< WSJ>

입력 2013-08-27 00:00
업데이트 2013-08-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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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격, 화학무기 사용 경고하는 제한적 수준 가능성”

미국이 지난 2년여 동안 시리아 내전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을 자제하고, 현재도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공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란 변수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군사적 개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년간 시리아 내전 사태에 대한 개입을 피하려고 힘겨운 노력을 한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로 이란 요인을 꼽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WSJ는 이란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의 배후 세력으로서 시리아 내전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나라이며, 아사드 정권이 내전에서 승리할 경우 중동지역에서 영향력이 가장 확대될 나라라고 지적했다.

시리아 내전은 아사드 정부군, 이란, 레바논 내 시아파 무장세력인 헤즈볼라가 연합 전선을 형성해 시리아 반군 및 이를 후원하는 다른 중동 국가들과 싸우는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어 신문은 이란이 위험한 핵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나라라는 점을 상기시킨 다음 이란 요소가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딜레마를 안겨줄 수 있는, 마치 ‘방안의 코끼리’와 같은 존재라고 지적했다.

‘방안의 코끼리’는 누구나 인식하고 있지만 애써 무시하거나 언급하지 않는 심각한 문제를 뜻하는 말이다.

이와 함께 신문은 미국이 아사드 정권의 축출에 물리적인 도움을 줄 경우 이란의 고립감을 심화시켜 이란이 일종의 안전장치로서 핵무기 개발 의욕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미국은 이러한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시리아의 목표물을 겨냥한 크루즈 미사일 공격을 가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그러한 공격은 아사드 정권에 대응하는 군사적인 흐름을 극적으로 뒤집는데 데 목적을 두기보다는 아사드 정권에 화학무기 사용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려고 계획된, 제한적인 양상을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또 “어떠한 공격도 즉각적인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시리아 정부군의 또다른 후원자인 러시아가 반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세력의 반미 테러 위협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안보팀에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한 비밀보고서를 기밀분류에서 해제, 일반에 공개하도록 지시했다고 미국 언론 매체들이 26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보고서 공개 지시는 군사개입의 명분과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조치이자, 시리아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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